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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3.07.18 14:37

김기덕 공식입장 "영화 개봉 여부 찬반 시사회로 결정, 30% 반대하면 개봉 안 하겠다"

'뫼비우스'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파문, "한 기자의 기사와 영등위기 영화의 가치를 훼손했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두 번이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영화 '뫼비우스'의 김기덕 감독이 개봉 여부를 결정짓는 찬반 시사회를 제안했다.

김기덕 감독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내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며 다음 주 기자와 평론가, 문화부관계자 등을 초청해 찬반 시사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영화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극중 어머니와 아들의 정사가 나온다는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1분 14초 가량의 분량을 덜어낸 후 재심의를 신청했으나 이마저 17일 또다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 두번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뫼비우스' 포스터(김기덕필름 제공)

영등위는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는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제한상영관이 없어 이대로 가면 한국에서의 개봉은 불가능해진다.

김기덕 감독은 "청소년불가가 있음에도 제한상영가로 하는 것이 청소년이 볼 수도 있다는 이유라면 청소년불가는 15세가 볼 가능성이 있고, 15세는 12세 이하가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렇다면 전체관람가 외에는 어떤 등급도 내주면 안되는 것이 아니냐"며 "그 문제는 다른 제도적 창치가 필요한 것인데 제한상영가로 영화를 사장시키는 건 이해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제안한 찬반 시사회는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개봉 찬반 투표를 해 반대가 30%가 넘으면 재심의 결과에 상관없이 개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심의위원 외에는 알 수없는 영화의 핵심 줄거리를 한 기자가 무책임하게 기사를 썼고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사회 때 상영할 필름이 원본인지 심의용 삭제본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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