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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영화
  • 입력 2019.02.19 10:43

'어쩌다 결혼' 측, 최일화 출연에 해명 "저예산, 재촬영 불가능... 죄송하다"

▲ 영화 '어쩌다, 결혼' 포스터 (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미투 운동'의 당사자인 배우 최일화가 등장해 논란이 된 영화 '어쩌다, 결혼' 측이 입장을 밝혔다.

'어쩌다, 결혼'의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18일 언론시사회를 진행한 뒤 배우 최일화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제작사는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라며 "당시에는 최일화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다가 2018년 초에 최일화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다.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 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며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쩌다, 결혼' 개봉으로 인한 최일화씨 미투 피해자 분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 보았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탭,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일단, 다같이 모여서 재촬영을 하기에는 스탭, 배우분들의 스케줄이 여의치 않았고, 순제작비 4억 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여 다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제작사는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최일화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 분)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 분)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 딱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한 뒤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로 오는 27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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