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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6.14 11:20

'황산테러 사건'의 피해자 그녀에게 찾아온 새 희망

밀린 임금 달라며 소송을 내자 이에 앙심을 품고 ..

 
'황산(黃酸) 테러사건'의 피해자로 2년동안 악몽의 세월을 살았던 박선영(29)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14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9년 6월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박선영씨는 밀린 임금 4000만원을 달라며 소송을 내자 이에 앙심을 품고 사장 이모(30)씨의 지시로 직원들에 의해 황산테러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여느 날처럼 출근하다 갑자기 다가온 낯선 사람들에 의해 끼얹은 황산에 얼굴과 목덜미, 가슴, 팔 등 온몸의 4분의 1에 3도 화상을 입게 되었다는 것.

이후 황산에 녹아내린 피부를 박씨는 두 달간 5차례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고 2년 동안 병원 외에는 외출 한번 마음대로 못하는 세월을 보내며 고통 속에 살았다. 박 씨는 병원 치료를 받을 때마다  "죽은 살을 긁어내는 치료를 받을 때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도 토로했다.

그녀는 가정형편도 여의치 않아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이사하고도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그러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박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성형외과 박동만(50) 원장이 지난 4월과 5월에 박씨의 피부 이식 수술을 무료로 해주고 앞으로 10차례 넘게 해야 할 추가 수술도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는 것이다.박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선영씨 때문에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박 씨의 형편을 전해들은 회사 직원들도 2000만원을 모았고,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등 시민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지난 11일 박 원장의 수술 결과 상태가 좋아져 이제 박 씨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생겨 벅찬 눈물을 흘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화장만 하면 이제 집 밖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2년 전 '그 사건'의 악몽에서 이제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녀는 이후 사이버대학에서 상담심리학 공부를 시작해 자신 같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심리상담사가 되는 것이 박씨의 꿈이고 그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씨에게 황산을 끼얹은 가해자들 중 회사 사장 이씨는 작년 11월 징역 15년 확정 판결을 받았고, 이씨의 지시를 받고 직접 범행을 저지른 직원들도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을 상대로 한 민사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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