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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피플
  • 입력 2019.02.03 23:00

'버닝썬' 승리, 단톡방 폭로→대중 분노... 국민청원 13만명 참여

▲ 빅뱅 승리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그룹 빅뱅 승리가 집단 폭행 사건, 성추행 의혹, 마약 투약 의혹까지 제기된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인 경영과 운영에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가운데, 버닝썬 임원들이 함께한 단체 메시지 방의 내용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디스패치는 버닝썬의 등기부 등본과 임원들이 단체 메시지 방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인 승리의 지인들이 대표이사, 감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특히 버닝썬의 업무 및 회계 등을 담당하는 감사에는 승리의 모친 이름이 게재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승리가 SNS를 통해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한 것과는 달리, 모친까지 관여된 것이 드러났기 때문.

이어 버닝썬의 전·현직 MD(merchandiser)의 입을 빌려 이 매체는 룸 안에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주는 일명 `홈런`과 물 좋은 여성 게스트를 함축한 은어 `물게`를 설명한 뒤, 버닝썬에서 여성을 그저 상품으로 취급했다고 말했다. 물 좋은 게스트와 술 취한 게스트를 공급해 버닝썬의 이사 혹은 MD들이 돈을 벌었다는 것. 게다가 암묵적인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이 이루어졌다고 밝혀 많은 이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또한 앞서 의혹이 제기됐던 물이나 술 등에 타는 무색무취의 중추신경억제제 `물뽕`도 다시 한 번 언급됐다. 한 버닝썬 관계자는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집니다. 그래서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추행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버닝썬 관계자들이 VIP룸(유리룸)에서 일어난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은 뒤 돌려본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이 매체는 승리는 클럽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사가 아닌 `승리 대표`로 불렸다고 전했다.

버닝썬에 관한 논란은 앞서 지난달 28일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사건을 보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교 씨는 취한 여성을 도우려다 클럽의 보안 요원들과 이사 A씨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지만, 오히려 가해자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30일 KBS1 `뉴스9`은 클럽 버닝썬 전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버닝썬의 VIP룸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은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에 "승리가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며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2일 승리는 자신의 SNS에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그러나 앞서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이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한다"라고 말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나 입장 표명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이에 분노한 한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공연한 여성 대상 약물 범죄 처벌과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 유흥업소와 경찰 간의 유착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 및 처벌을 해라"라는 청원을 게재했고, 3일 오후 13만 5천여 명이 이에 동의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최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성폭행과 `물뽕`, 경찰관 유착 등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내사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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