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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01.29 21:51

[S종합] ‘사람이좋다’ 김청, 57년 만의 첫 독립생활 공개 “한 번도 집 벗어난 적 없어”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김청이 생애 첫 독립생활과 모친과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80년대 청순의 아이콘 배우 김청이 출연했다.

이날 김청은 올해로 57세를 맞이해 항상 함께하던 모친의 품을 떠나 평창에 독립했다고 고백했다. 김청의 모친은 “57년을 같이 살았다. 우리 딸은 한 번도 집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전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홀로 사는 김청은 반려동물 사랑이와 아침부터 스트레칭을 하고, 마당을 뛰어놀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했다. 사랑이는 평창을 떠돌던 유기견으로 김청이 반려동물로 맞이했다고.

김청은 반려견 사랑이에 대해 “처음 봤을 때 털이 더럽고, 뭉치고, 짖지도 않더라”라며 “기가 죽어있어 밥을 줘도 안 먹었다. 물과 밥을 주면 물은 먹고, 밥은 코에 피가 나도록 바닥 곳곳에 숨겨두길래 아주 큰 그릇에 밥을 담아 뒀다. 언제나 밥이 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쟤한테 코가 꿰어서 지금 이렇게 지내고 있다”라며 쉬러 왔던 평창에 자리 잡게 된 것을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김청은 누구보다 끈끈한 관계의 모친을 소개했다. 김청은 “엄마는 주위에 친구가 있어도 모든 오감이 나에게 집중돼 있다”며 “딸내미 해바라기”라고 말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그는 “내가 100일 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형제도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운 것이 짠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청의 모친은 17세 때 혼전 임신을 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결혼도 하지 못했다고. 이후 김청의 부친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김청의 모친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여러 지역으로 도망 다니며 홀로 아이를 키웠다.

김청은 “내가 나이를 먹고, 여자가 되고, 어른이 돼보니 그 어린 나이에 아이 하나만을 바라보고 산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프고 힘드셨을까 싶다”며 “엄마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청의 모친 김도이 씨는 딸에게 큰 짐을 지게 해 미안했다며 “내가 보증을 잘못 써서 빚을 졌다. 당시 집에 차압이 들어오는 등 힘들었다. 그 여파로 내가 쇼크로 마비도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이화여대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나 때문에 경희대를 들어갔다. 병원하고 경희대가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김청의 지극한 효심을 설명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김청은 “방송국에 빚을 받으러 오기도 했다”며 “그러면 나는 ‘언제까지 갚는다고 약속은 못 한다. 단 무조건 갚겠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김청은 청춘을 다 바쳐 30억 원의 빚을 다 갚았다고. 그는 “그 당시에는 얼마인지도 모르고 갚았다”며 “‘시원섭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나. 나는 다 갚고 난 뒤 멍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내 삶이 빚을 갚기 위해서 살아왔던 것 같았다. 빚을 다 갚고 나니 ‘앞으론 뭘 위해서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삶에 대한 의미가 아무것도 없더라. 아마도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쓰게 웃었다.

김청은 모친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친구 같은 모녀의 모습으로 뭇 시청자들을 부럽게 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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