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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9.01.29 20:41

[S인터뷰①] ‘남자친구’ 박보검, “청년→남자로 성장하려 노력했다”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남자친구’ 박보검이 긍정적인 청년의 모습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남자로 성장하는 캐릭터 김진혁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진혁의 입장, 진혁의 성격, 진혁의 생각 등을 술술 풀어내는 박보검을 바라보며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푹 빠져있는지, 얼마만큼 진혁을 이해하고 아끼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배우 박보검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남자친구’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다.

박보검은 ‘남자친구’에서 긍정 청년 김진혁으로 분해 풋풋한 로맨스부터 가슴 절절한 이별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직진 연하남’의 무궁무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꿈틀거리게 했다.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Q. 청포도 같은 매력을 뽐내며 박보검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드라마 ‘남자친구’가 종영했다. 스스로 작품을 되돌아봤을 때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박보검: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끝날 때마다 완벽하게 맘에 드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저 이외의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내가 진혁이란 캐릭터를 잘 표현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남자친구’는 쿠바의 그림 같은 풍경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쿠바를 오가며 촬영한 소감은 어떤가?

박보검: 신선했다. 쿠바는 여타 드라마에서 다뤄진 곳이 아닌 장소이고, 쉽게 생각해보지 않은 나라이지 않나. 그리고 쿠바를 여행지로 선택한 진혁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어렵게 번 돈으로 쉽게 떠나지 못할 나라를 선택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또 쿠바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도 하고.

Q. ‘남자친구’에서 쿠바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두 번 등장하는데 전혀 감정선이 그려졌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다 보니 전혀 다른 감정의 두 장면을 시간차를 두지 않고 촬영해야 했을 텐데, 표현하는 데 있어 어렵지는 않았나?

박보검: 머리를 자르니 감정이 달라지더라. 스태프들도 전혀 다른 사람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시간이 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 감독님과 송혜교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송혜교 선배님은 완벽하게 차수현을 소화해서 혼자 대본을 읽을 때도 차수현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덕분에 제가 흐트러졌을 때도 바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Q. 초반에 진혁이 ‘청포도’에 비유가 됐지 않나.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박보검: 청포도라는 과일이 어떤 과일인지 생각해봤다. 청포도의 색 자체가 신비롭기도 하고, 과육을 씹었을 때 달콤하면서 씁쓸하기도 하더라. 진혁 자체는 달콤하지만, 남자다운 면모도 갖춘 점이 청포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들이 저를 설득했기에 그를 표현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Q. 김진혁이 청포도라면, 박보검은 어떤 과일에 비유할 수 있나?

박보검: 저는 망고다. 팬미팅 때 MC를 맡아주신 박슬기 누나가 나에게 망고라고 해주셨다. 망고는 씨가 대단히 크고 단단한데 겉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지 않나. 나 또한 망고처럼 단단한 내면을 갖고 있다고 해주셔서, ‘그러네’ 싶더라.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Q. ‘남자친구’ 속 캐릭터인 김진혁과 박보검이 일치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보검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박보검: 진혁은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있지만, 평범함 속에서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 더욱 귀중한 존재였다. 특히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 없이 솔직하고, 긍정적이고, 또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남자라서 진혁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이기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를 사랑할 줄 알기에 남을 사랑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점이 매력적이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좋아하는 마음은 아낌없이 표현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진혁은 ‘당신이 뭐라 하든 내 맘은 이래요, 내 맘을 받아줘요’라고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일까?’라고 생각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Q. ‘남자친구’의 김진혁을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이해한 느낌이 든다. 긍정 청년 김진혁을 연기한 뒤 느낀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박보검: 시간의 소중함과 주변의 소중함을 느꼈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소중하지만, 작은 걸 놓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촬영하는 동안 진혁을 보면서 ‘얘는 참 마음이 부자구나’ 싶더라. 모든 걸 다 가진 차수현(송혜교 분)의 곁에서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진혁이 수현에게 주는 게 많은 거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사랑을 줄줄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혁을 본받고 싶다.

또 제가 어느덧 27살이 됐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지만, 시간이 너무 후루룩 지나간 것 같다.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는 걸 체감했다. 올해는 제 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 사랑하고 축복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하며 보내는 시간은 아깝지 않나.

Q. 진혁의 동생인 진명(표지훈 분)과 고민을 나누는 등 실제 형제 케미를 발산해 보기 좋더라. 보검씨는 어땠나?

박보검: 저도 그런 장면이 더욱 많았으면 할 정도로 참 좋았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었던 것 같다. 현실 형제 같아서 좋았다. 특히 제가 속초에 있을 때 진명에게 밥 먹었느냐는 전화가 오는 장면이 있다. 손에 한쪽으로 쏠린 도시락을 들고, 영양제 잘 챙겨 먹으라고 말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앞에 과일가게가 보는데 울컥했다. 대사가 많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는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 박보검 ⓒ스타데일리뉴스

Q. 수현과의 이별 후 감정선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와 같은 가슴 아픈 이별이라도 해본 것인가? 어떻게 연기했나?

박보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웃음). 그렇게 아픈 사랑을 해봐야 하는데, 저는 책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로 사랑을 배웠다. 연기할 때는 그 순간과 장면에 오롯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차수현 대표와 김진혁의 만남을 되짚어 보니 그런 감정이 울컥하고 올라오더라.

Q. ‘남자친구’를 통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나?

박보검: 감독님, 작가님과 주안점을 둔 부분이 청년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자는 것이었다. 사실 제게 있어 제대로 된 로맨스 드라마는 ‘남자친구’가 첫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현대극으로 인사를 드리는 건 처음이었기에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매 순간, 한 장면마다 노력했다.

한편 박보검은 지난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방콕, 싱가포르, 홍콩,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총 9개 도시에서 팬미팅을 열고 약 5만여 명의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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