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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 여혐, 남혐이 정말 심각한 문제일까?
2019년 01월 20일 (일) 20: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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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칼럼니스트 sarah_voice@naver.com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워마드, 메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어 “요즘 일베와 연관된 유튜브를 보고 있어요. 거기서 일명 페미라고 주장하는 워마드, 메갈을 비난하는 내용이 나와요.”라고 말을 이었다.

나는 “건강한 페미니즘이 아니면 그건 페미니즘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서로 미러링하며 싸우는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유튜브 댓글란을 보면 가관도 아니다.

A씨는 질문을 계속했다. “그럼 성매매여성에게 2천만 원을 지원한다는 거에 동의하세요?”라고 물었다. 내 답변은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2천여만 원은 현금으로 일시 지급되는 방식이 아니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성매매 여성 자활 위해 1인당 2260만원 지원하는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불법 성매매를 한 여성에게 그 큰돈을 지원해야 하냐는 의견과 성매매 했던 여성에게 살아갈 대안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

나는 “국가나 지자체정부에서 나오는 예산이 내용 없이 일시지급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생계비나 일자리지원 사업 등 여러 가지로 지원 내용에 따라 단계별 지급되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관련기사를 찾아 보여줬다. 사실 나도 처음 찾아보는 기사였다.

미추홀구는 성매매 여성은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탈 성매매 확약서'와 '자활계획서'를 구청에 제출할 경우 생계비 월 100만원과 주거지원비 700만원, 그리고 직업훈련비 월 30만 원 등 1년간 최대 226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는 내용으로 예산안을 편성하고 구체적인 사안을 정해 2019년 내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사실을 자극적인 유튜브 등에서 자세한 내용은 삭제된 채, 성매매여성에게 2천만 원을 지원한다고만 말하고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혐, 남혐의 내용을 들어보면 서로 미러링 작전으로 비난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남혐을 조장하는 내용의 페미니즘을 내세워 유튜브 방송을 하면 그에 대해 여혐 방송이 나서서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올라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매매여성에게 지원되는 사업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여혐과 관련 정부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여혐, 남혐 점점 세력이 커진다.

단순한 양성 싸움으로 보기에는 이제 너무 세력이 커졌다. 성에 관한 뉴스기사 댓글에 등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에서 대대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문제다.

일명 일베로 유명한 여혐 유튜브나, 워마드·메갈리아로 유명한 남혐 유튜브 모두 몇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이다. 그만큼 파급력이 큰 유튜브가 서로의 성을 폄하하고 싸우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각자의 이성에 대한 환상 있어

요즘 여성커뮤니티 카페에서 인기 있는 게시물은 과거 MBC에서 방영한 시트콤 논스톱이다. 조인성과 박경림이 연인 사이로 나오는데, 조인성의 언행이 현재의 여성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그러면서 조인성을 찬양하는 댓글이 올라온다. 그렇게 각자 커뮤니티에서 각자의 환상을 나누며 지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거기서 부정적인 댓글이 들어오면 문제가 된다. 여자들의 환상을 비난하거나, 조인성 같은 남자를 바라는 커뮤니티 속 여자들을 비하하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인 B씨는 “우리나라는 곧 일본 꼴이 날 것. 지금 잘못된 페미를 주장하는 일부에게 질려서 지금의 10~20대는 또래의 여성을 만나지 않는 초식남이 되거나, 여성은 또래 남성을 못 만나거나 그 윗세대의 나이 많은 남성을 만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고기 굽는 게 싫다는 남성을 만나서 결국 합의 끝에 고기를 직원이 구워주는 식당을 간 적이 있다. 누가 고기를 구워도 상관없지만, 남성은 더 이상 배려하고 자세로 여성을 챙겨주는 행위에 질려있었다. 여성에게 특별히 배려해주고 살았던 젊은 남성들은 남혐 자세로 나오는 여성들이 잘못된 페미니즘에 빠져 더욱 남성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배려는 하고 싶지 않아질 것이다.

A씨는 “여성에게 커피를 타달라고 하면 남녀차별인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보통 사회에서 커피를 타달라는 건, 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상하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꼬집어 대답했다.

A씨는 “동감한다. 나는 남성에게 더 궂은일을 시킬 때가 많고, 여자 직원에게는 좀 더 쉬운 일을 시킨다. 그게 커피 타달라는 부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여혐, 남혐은 이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다. 더치페이를 안 하는 이성이나 여성 커뮤니티를 하는 여성에 대해 편견 먼저 들이대고 판단하게 된다. 남성 징병제에 관한 이야기나 출산 이야기가 나오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은 사람을 비난한다.

문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기반에 의한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느냐이다. 공격을 당했으니 공격한다는 복수심이 아니라, 혐오하는 시선들이 모아져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인류가 태어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남녀는 서로 번식을 위해, 사랑을 위해 필요한 존재였다. 아픈 역사든, 기쁜 역사든 함께해왔다. 혐오의 끝은 혐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건강한 가치관을 세우고 사는지 점검하면서 여혐, 남혐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재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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