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공연
  • 입력 2019.01.18 16:15

[S리뷰] 뮤지컬 ‘팬텀’, 황홀하고도 찬란한 비극이어라

▲ 뮤지컬 '팬텀'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한 비극이 또 있을까. 

뮤지컬 ‘팬텀’은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초연됐다. 초연과 재연을 통해 2년 연속 연간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팬텀’은 2018년 세 번째 막을 올렸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미스터리 한 캐릭터인 에릭의 인간적인 면을 집중 조명하며 그의 사랑, 분노, 설렘, 두려움 등 다채로운 감정을 비극적인 이야기에 녹여냈다. 동명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이미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도 ‘팬텀’은 색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재해석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중독성 있는 넘버, 스릴 넘치는 이야기, 오페라, 발레 등이 모두 어우러진 뮤지컬 ‘팬텀’은 종합선물세트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러한 다채로운 매력은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팬텀’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 임태경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팬텀 역의 임태경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극을 이끈다. 예술계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에릭으로 분한 임태경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표출하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가면에 얼굴을 숨겨 표정을 이용한 연기가 불가능한 상태임에도 임태경은 분노에 찬 팬텀부터 사랑에 빠진 팬텀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낸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 역의 임선혜는 캐릭터와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임선혜의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를 오페라 무대로 추천한 필립 드 샹동백작, 사랑에 빠져버린 팬텀, 질투에 눈이 먼 카를로타의 마음을 이해케 한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야기의 서사를 완성시키는 힘이 있는 목소리였다.

▲ 임선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임태경과 임선혜는 각자의 넘버는 물론 두 사람이 함께하는 넘버까지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노래를 알려주는 대목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의 합은 짜릿할 정도로 좋았다.

마담 카를로타 역의 정영주는 ‘팬텀’의 신스틸러로서 캐릭터를 꿀꺽 집어삼킨 듯한 모양새였다. 정영주는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능청스러운 연기와 몸짓으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하고, 상당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편 화려하고 찬란한 무대가 가득했던 1막과 팬텀의 어린 시절이 밝혀지며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2막의 조화가 만족스러운 뮤지컬 ‘팬텀’은 오는 2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