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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01.08 21:54

[S종합] ‘사람이좋다’ 정호근, 배우→무속인 특별한 인생사 공개 “사람 인생 알다가도 몰라”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배우 정호근이 무속인이 된 사연부터 무속인으로 사는 삶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하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호근이 출연했다.

정호근은 지난 2015년 돌연 무속인으로 전향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정호근은 갑작스럽게 무속인으로 살아가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병원에 가서 못 고치는 병인데 어디 가서 고쳤다더라’라는 말을 들어봤지 않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게 이 세상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집안 대대로 윗대부터 할머니께서 신령님을 굉장히 모셨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얼마나 봉양을 잘하는지 항상 봐 왔다”며 “그러나 그 줄기가 나한테까지 내려올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정호근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를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한복을 입고 방울을 흔들고, 어떤 영적인 기운을 느끼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상상이나 해봤겠느냐”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정호근은 자신의 신당 구석구석을 소개했으며, 무속인으로서 사람들과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했다. 정호근의 신아버지라는 이는 “정호근은 계룡산에서부터 말문이 터졌다. 보통 한 시간 두드려야 터지는데, 정호근은 10분도 안 돼서 말문이 터졌다”라고 설명했다.

무속인이 된 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바뀌었다”라며 “왜 무속인들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더라. 내 편에 있던 사람들이 싹 사라지고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그 틈으로 들어왔다”라고 덧붙였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또 정호근은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되고 나서야 미국에 사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해 ‘나, 받았다. 신 받았다고’라고 말했더니 난리가 났었다. ‘아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신이 사람이야? 제정신이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정호근과 떨어져 미국에 거주 중인 정호근의 아내는 “당시 참 많이 고민했다. 긴 편지도 썼고, 당신과 이혼하겠다고 말도 했었다. 정말 충격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호근의 아들 또한 “무속인이라는 게 한국에서는 문화적으로 나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라며 “처음에는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호근은 미국을 방문해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났다. 사랑스러운 가족들과 함께 정호근은 막내아들을 만나러 갔다. 태어난 지 3일 만에 안타깝게 숨을 거둔 막내아들이 미국에 묻혀있었던 것. 정호근은 “막내딸 수원이가 아들, 딸 쌍둥이었다. 수원이가 누나였고, 그 녀석이 동생이었는데 3일 만에 내 품에서 갔다”며 “올 때마다 오고 싶었지만, 아내나 아이들에게 아픈 기억이기에 얘기를 꺼낼 수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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