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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기자
  • 사회
  • 입력 2011.06.13 13:39

‘저축은행 접대비’ 작년 최악 경영난에도 급증한 이유

3천억 영업적자에도 21% ↑..검찰 수사 저축은행 전체 확대 가능성 높아져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접대비를 펑펑 쓴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비 증가는 로비 목적으로 의심되는 대목이 있기 때문에 사정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산저축은행이 금융감독기관의 검사 무마와 퇴출 저지를 위해 금융감독원 간부와 정관계 인사 등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로비 파문이 저축은행 전체로 퍼지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검찰의 수사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재벌닷컴이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1천억원을 넘은 상위 23개 저축은행의 영업보고서를 바탕으로 5년간 접대비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6년 50억3천만원에서 작년 86억3천만원으로 7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의 접대는 참여정부 말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6년 50억3천만원에서 2007년 65억4천만원으로 30.1% 급증했다는 것.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의 유력 인사들에게 줄 대기를 대폭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2년간은 접대비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8년 70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7.8%, 2009년에는 71억5천만원으로 1.3% 늘어났다.

여기서 문제는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퇴출 위기를 감지한 지난해에는 접대비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전년보다 무려 20.8% 늘어난 86억3천만원에 달한다는 것. 

특히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영업실적 등이 최악이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영업적자가 2천902억원으로 전년도 460억원의 5배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접대비가 불어나면서 부산솔로몬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접대비 한도 기준을 넘은 탓에 법인세 처리 과정에서 손실로 인정받지 못한 곳도 있었다는 것.

저축은행별 접대비를 보면 매출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가장 많았다. 7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매출액 5천813억원의 0.22%인 12억7천만원을 썼다.

미래저축은행 역시 6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1천761억원의 0.56%인 9억8천만원을 지출됐다. 토마토저축은행은 8억4천만원에 달했다.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 등으로 영업이 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은 지난해 977억원의 영업적자에도 5억7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불법대출 의혹으로 최근 뱅크런 사태가 생긴 프라임저축은행도 지난해 31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도 접대비로 4억3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저축은행 사태의 도화선이 된 부산저축은행은 다른 곳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았다. 1천85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황에서 1억6천만원을 썼다.

대전상호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신라상호저축은행, 부산솔로몬저축은행, 토마토2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의 접대비도 1억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저축은행이 막대한 영업손실에도 부산저축은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접대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전반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8월 괴담설’이어 저축은행 구조조정까지 업계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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