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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8.12.31 15:33

[2018 가요 결산] 방탄소년단·엑소 등 K-POP 열풍-워너원 등 팀 해체-음원 사재기 논란

▲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2018년은 K-POP이 그 어느 때보다 선전한 해였다. 주로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던 K-POP은 이제 북미, 남미까지 접수하며 전 세계 음악 시장의 한 주축을 담당케 됐다. 

K-POP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는 사이 2018 한국 가요계에는 여러 이별 소식들이 들려왔다. 공식적으로 계약 종료를 발표한 그룹 워너원, 마지막 활동을 선언한 드렁큰타이거와 장기하와 얼굴들 등 2018년을 끝으로 볼 수 없게 된 가수들과 2018년 하면 빠질 수 없는 음원 사재기 논란까지 되짚어 보려 한다. 

♦ K-POP, 아시아 넘어 전 세계로

K-POP 열풍의 새 지평을 연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이들은 국내와 해외 모두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을 입증하듯 2018년 내내 최초·유일·최장 기간 등의 기록을 쏟아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로 미국 유명 음악 매체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 1위, ‘핫 100’ 10위에 동시 진입하며 시선을 모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은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로 또 한 번 ‘빌보드 200’의 정상에 올랐으며, 이 앨범은 최근까지도 ‘빌보드 200’에서 74위를 차지해 17주째 연속 랭크라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

▲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한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 한국 그룹으로, 지난 5월 개최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2년 연속 수상을 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기록도 대단하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는 초동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 역대 초동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가온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엑소 이후 두 번째로 앨범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넘기며 2018년은 단연코 ‘BTS의 해’라는 것을 입증했다.

1년 2개월 만에 ‘TEMPO’로 컴백한 엑소(EXO)는 진소위 ‘왕의 군림’이라고 말할 정도로 건재함을 자랑했다. 엑소는 지난 2월 성공리에 끝마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막식 무대에 올라 전통 타악기 꽹과리 리듬에 맞춘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히트곡 ‘으르렁’, ‘파워’를 선보이며 K-POP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에 미국 빌보드,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일제히 엑소의 화려한 피날레를 보도하며 집중 조명한 바 있다.

▲ 엑소(EXO) ⓒSM엔터테인먼트

엑소는 지난 11월 발매한 ‘Don`t Mess Up My Tempo’로 퀸터플(quintuple)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국내 음반 시장 활성화를 꾀한 장본인임을 증명했다. 정규 1집 앨범부터 5집까지 다섯 장의 앨범 모두 100만 장 넘게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운 것. 특히 2000년 이후 데뷔한 가수 중 국내 누적 음반판매량이 1000만 장을 돌파한 것은 엑소가 최초이기에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가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개최하는 연말 쇼 ‘징글볼’ 투어에 K-POP 그룹 최초로 참여, 션 멘데스-카밀라 카베요-칼리드-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미국 LA, 뉴욕 등 6개 도시를 돌며 12만 관객을 만났으며,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뚜두뚜두’로 K-POP 걸그룹 최초로 5억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미국 유명 음악 매체 빌보드는 한국 가수와 음악을 조명하는 ‘K-TOWN(K-타운)’ 코너를 따로 마련하기까지 해 K-POP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과 인기를 가늠케 한다.

♦ 언제나 슬픈 이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가 탄생시킨 그룹 워너원(Wanna One)이 오는 12월 31일에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워너원은 데뷔 후 약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가히 신드롬이라고 불릴만한 인기를 구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워너원의 계약 연장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지난 18일 워너원의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하며 내년 1월 팬들과 함께하는 단독 콘서트가 워너원의 마지막 스케줄이 될 예정이다. 

▲ 워너원(Wanna One) ⓒ스타데일리뉴스

워너원 이외에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와 KBS2 ‘더유닛’을 통해 결성된 그룹 JBJ, 레인즈, 유앤비, 유니티 등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 드렁큰타이거(타이거JK) ⓒ스타데일리뉴스

데뷔 20주년을 맞은 드렁큰타이거는 지난 11월 정규 10집 앨범 ‘X : Rebirth of Tiger JK’를 공개하며 마지막을 고했다. 1999년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가 20년 활동의 마침표를 찍은 것. 타이거JK는 정규 10집 음악감상회에서 “나라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음악색과 장르에 빠져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드렁큰타이거는 그 자체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에 문을 닫아야 했다”라고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 장기하와 얼굴들 ⓒ스타데일리뉴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도 지난 27일 EBS ‘스페이스 공감’ 방송을 끝으로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팀 해체를 하게 된 것. 이날 방송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은 “5집을 준비하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리 6명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담아냈다는 느낌”이라며 “10년 동안 하고 싶은 걸 잘 이뤄낸 지금이 우리가 아름답게 마무리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팀 해체 이유를 전했다.

▲ 장미여관 ⓒ스타데일리뉴스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 장기하와 얼굴들과는 달리 밴드 장미여관은 씁쓸한 이별을 맞이했다. 지난 11월 장미여관은 7년간의 팀 활동을 마무리하고, 멤버 육중완과 강준우 두 사람이 육중완밴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장미여관의 나머지 세 멤버 배상재, 임경섭, 윤장현은 “장미여관은 해체가 아니라 분해”라고 주장했고, 장미여관 멤버들 사이 불화와 수익 분배에 대한 불만 등까지 매체를 통해 쏟아져 팬들을 씁쓸케 했다.

♦ 음원 사재기 논란... 음원 차트 과열화

지난해 팬덤 경쟁과 차트 줄 세우기 등 무리한 경쟁을 막기 위해 음원 차트들은 대대적인 개편을 시행했다. 자정에 공개하던 가수들의 음원을 낮 12시 또는 오후 6시로 바꾼 것. 이로 인한 장·단점을 두고 여전히 여러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음원 사재기’라는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다.

이는 지난 4월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멜론’ 등의 음원 사이트에서 이용자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새벽 시간대에 이용자 수가 몇만 명이나 증가하며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 숀(DCTOM엔터테인먼트 제공), 닐로(리메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벤 ⓒ스타데일리뉴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현상은 무척 이례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통 새벽 시간대의 실시간 음원 차트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곡들이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열정적인 사랑을 가진 아이돌 팬들이 불철주야 그들의 신곡을 스트리밍하기 때문. 특히 닐로의 ‘지나오다’와 음원 차트에서 경쟁을 한 그룹은 엑소-첸백시(EXO-CBX), 트와이스, 워너원, 위너 등 음원 강자로 불리는 아티스트였기에 더욱 논란은 커졌다.

당시 닐로의 소속사인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뮤지션의 음악을 홍보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해 많은 사람에게 조명받을 기회를 만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NS를 이용한 파급력이 차트 성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닐로 이후에도 숀 ‘Way Back Home’, 벤 ‘180도’ 등이 비슷한 양상으로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았고, 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숀’도 안대고 ‘닐로’ 먹다가 눈 뜨고 코 ‘벤’ 상황”이라는 농담이 번질 정도로 많은 이들은 음원 사이트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진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음원 사재기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월 조사 착수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 문체부는 피해자가 명확해야 하고, 피해에 대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구분하기가 모호하다며, 결과를 도출해서 발표하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고 알린 바 있다. 

음원 차트의 성적이 여러 음악 방송과 시상식 등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가장 대중적인 반응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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