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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2018년 올해의 인물: 방시혁과 BTS(방탄소년단)
방시혁의 기업가정신이 탄생시킨 BTS, 세계를 물들이다.
2018년 12월 30일 (일) 20: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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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risktaker@dongguk.ac.kr

   
▲ 방탄소년단(BTS)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2018년 문화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연초 미투를 시작으로 데이트 폭력, 연말 빚투 등 온갖 시끄럽고 부정적인 키워드로 도배되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분야를 넘어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킨 국내 아이돌 그룹이 있으니 ‘BTS’로 전 세계 팬들의 가슴 속에 기억되는 바로 7명의 젊은이들, 방탄소년단이다. BTS가 빌보드 차트를 장악하고 글로벌 음악 채널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비틀즈’, ‘국제적인 스타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는 평가는 이제 더 이상 국내 팬들에게 뉴스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글로벌 아이콘 BTS를 탄생시킨 방시혁 역시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내 주요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은 BTS를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시사저널이 정치인, 경제인이 아닌 문화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아이돌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건 처음이다. 그런 BTS를 탄생시킨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또한 인사이트 코리아가 선정한 ‘2018년 BEST CEO’로 선정되었다. 문화콘텐츠 업계 CEO가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CEO로 선정된 것 역시 파격적이다. 특히, 방시혁 대표는 BTS가 글로벌 아이콘으로 부각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 거의 나서지 않고 여전히 경영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의 파격적인 기업가정신을 언론이 더욱 주목하는 이유이다.

   
▲ 방시혁 ⓒ스타데일리뉴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수석작곡가로 활동하던 그가 독립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이른바 매니지먼트 방식을 ‘통제와 관리’에서 ‘자율과 방임’으로 전환했을 때 이를 우려하거나 비판한 업계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기획부터 안무, 노래, 사생활까지 아이돌 멤버의 모든 영역을 철저하게 지배하고 관리한 주요 기획사들과 달리 그는 연습생들의 안무 및 노래 연습시간을 강제하지 않았고 사생활을 통제하지도 않았다. 자율성과 권한위임이 문화콘텐츠 분야의 핵심 성공요소인 창의성과 독창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그가 계획형 관리 대신 멤버들에게 심어준 건 비전(Vision)과 가치관(Value), 철학(Philosophy)이었다.

여타 기획사들은 아이돌을 하나의 상품 또는 제품으로 간주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또는 홍콩 출신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고 노래가사를 영어로 만드는 등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적용한다. 방시혁 대표는 이와 달리 아이돌 그룹을 지속가능한 무형자산으로 고려하고 관리와 통제 대신 자율성을 기반으로 BTS가 공유해야 할 철학과 가치관, 비전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여타 국내 아이돌과 방향성 및 정체성 자체가 다르다. 외국인 멤버도 없고 외국어(한국어)로 노래를 불렀음에도 빌보드 정상을 올해 2차례 차지한 이유는 BTS의 팬클럽 아미(Army)들이 그들에게서 다른 국내 아이돌에서 볼 수 없는 정체성 및 철학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획사들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음악을 작곡가들에게 주문하고 이에 맞춰 트레이닝이 진행되는데 비해 방시혁 대표는 BTS 데뷔 전부터 ‘시장성보다 멤버들 내면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고 작사와 작곡을 멤버들에게 모두 맡기고 회사 대표인 자신의 색깔을 BTS에 입히는 걸 거부했다. 2013년 BTS가 데뷔한 후 성공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팽배했을 때 방시혁 대표의 경영관리 및 아이돌 멤버 육성 방식이 도마에 오른 건 그가 다른 기획사들이 하지 않는 자유방임형 관리로 BTS를 육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BTS는 전 세계 팬들에게 자신들의 색깔을 알리는데 성공했고 결국 글로벌 아이콘으로 올라섰다.

방시혁 대표는 이후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이 기획형 제품으로 부각되는 것보다 뮤지션 또는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팬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돌 그룹이 아닌 뮤지션으로서 팬들과 공유해야 할 철학과 가치관이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BTS가 ‘학교 3부작’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팬들에게 전달하고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불안한 20대의 이야기를 노래하자 수많은 글로벌 팬들은 그들의 스토리를 서사적 수준의 테마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철학과 가치관을 강조한 뮤지션이 글로벌 톱스타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방시혁 대표는 지금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방시혁 대표가 이끌고 있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년 공모시장(IPO)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금융사들이 이를 주관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현재 펼치고 있다. 모 국내 금융기관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2조 5천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1조원 선에서 경쟁하는 수준을 초격차 수준으로 빅히트는 벌렸다. 그러나 방시혁 대표가 곧바로 공모시장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BTS의 성공 이후 빅히트의 철학과 가치관, 비전을 과연 명확하게 대중에 공개할 수 있을지 그가 고민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방시혁 대표가 진정으로 기업가정신을 갖춘 아티스트형 CEO로 진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영입할 때 해당 기업의 철학과 가치관, 비전을 지속적으로 얘기한다. 주요 경영학 연구에서도 성공하는 기업, 성공하는 CEO의 특징은 수익 창출보다 기업이나 제품의 정체성과 철학을 강조한다고 공통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획형 제품이 아닌 뮤지션으로 BTS를 육성하면서 온갖 비난을 견뎌낸 방시혁 대표. 그리고 자신들의 철학과 가치관을 노래 속 스토리로 전환시킨 BTS를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손꼽는 이유이다. 방시혁 대표와 BTS는 지난 10월 7년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소모품이 아닌 지속가능한 뮤지션으로서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전 세계 팬들은 이미 열광을 준비하고 있다.

- 권상집 동국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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