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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12.30 12:25

'그린북' 풍성한 선율과 불가능한 우정으로 만든 로드무비

1960년대 재즈로 녹여내고 흑백의 우정으로 마무리

▲ '그린북' 메인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내년 1월 9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그린북'은 여러모로 특별한 영화다. 1960년대 보이는게 인종 차별 밖에 없는 미 남부로 공연을 떠나는 흑인 피아니스트와 다혈질 백인이 만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갈등과 우정을 담았다. 

이 영화는 실화 바탕의 로드무비로, 1962년 당시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한명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시내 유명 클럽에 고용된 매니저. 하지만 주로 하는 일은 가끔씩 말썽을 피우는 진장 고객들을 정리한다. 그러던 중 클럽이 문 닫자, 다시 일자리를 찾아나선 토니.

새로운 고용주는 다름아닌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자메이카 출신의 엘리트 부모를 둔 이 인물은 미 백악관에 두번이나 초청된 유명 연주자. 러시아(레닌그라드 콘서르바토리)와 워싱턴 소재 CUA대학에서 클래식 음악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생전 재즈, 클래식을 연주했지만 화가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속 돈 셜리가 거친 토니를 운전사겸 보디가드로 고용하고 해야할 일은 순회 공연. 그것도 미남부 지역 순회공연이다. 예고편에 나오는 캔터키부터 버밍햄, 알라바마에 이르기까지, 흑인과 겸상도 안하는 곳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다. 심지어 이유없이 흑인을 단속하는 현지 경찰과 싸움을 벌이다 유치장까지 들어간다.

물론 이 모든 말썽의 주범은 '모 아니면 도' 처럼 행동하는 다혈질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 배운게 싸움질인 그를 결국 다독이고 따끔한 질책을 하는 인물은 돈 셜리다.

당시 미국사회를 냉정히 짚어보면, 두 사람 다 갈곳이 없기는 마찬가지. 왜 아닌가. 한 명은 백인중심 사회에 짓눌린 돈 셜리라는 흑인 뮤지션이고, 다른 한 명은 말이 좋아 백인이지, 백인들도 멸시하는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아닌가. 

즉, 영화 초반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갈등은 흑백이었지만, 우정은 미남부 백인들만 사람으로 취급받는 지역사회에서 이뤄졌다.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수입한 영화 '그린북'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피터 패럴리 감독은 '덤앤더머'와 '메리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이 대표작이다.

피터 패럴리 감독의 신작 '그린북'(130분, 12세 관람가)은 내년 1월 6일 열리는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부문에서 작품, 남우주연, 남우조연, 감독, 각본 등 주요 5개 수상 후보로 올라 있다. 아울러 지난 9월 16일 폐막된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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