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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8.12.26 19:05

[2018 드라마 결산] 지상파 시즌제 최초 도입-넷플릭스 가세-사전제작-웹툰 원작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2018년에는 공중파와 케이블, 주중·주말을 가릴 것 없이 많은 드라마를 쏟아내며 쉴 틈 없이 안방극장을 밝혔다. 게다가 송혜교, 조승우, 손예진, 이병헌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까지 브라운관에 복귀해 올해 드라마는 유난히 볼거리가 넘쳤다. 큰 사랑을 받은 2018 드라마들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려 한다.

▲ KBS2 제공

♦ 지상파 드라마 시즌제 최초 도입

지난 2월에 방송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는 최초의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지상파 최초로 동일한 배우, 작가, 제작진이 시즌2에 참여한 것.

케이블 채널에서는 시즌16까지 마친 tvN ‘막돼먹은 영애씨’를 비롯해 현재 다섯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OCN ‘신의 퀴즈’, JTBC의 첫 시즌제 드라마 ‘청춘시대’ 등 시즌제 드라마를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그동안 지상파에서는 시즌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즌제 드라마는 아무래도 지상파와 비교해 좀 더 자유롭게 편성이 가능하고, 여유롭게 촬영이 가능한 케이블 채널의 전유물이 되어가는 듯했으나 2018년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 KBS2, MBC 제공

‘추리의 여왕’을 시작으로 지상파 드라마들 또한 시즌제 드라마를 2019년에 방영한다. 2016년에 큰 사랑을 받았던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오는 2019년 1월에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로 돌아온다. 시즌2에는 배우 고현정이 출연해 박신양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 많은 시청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MBC 또한 시즌제 드라마를 약속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였던 공조 수사물 ‘검법남녀’의 시즌2를 제작하겠다고 밝힌 것. ‘검법남녀 시즌2’ 또한 2019년에 방송 예정이다.

▲ JTBC, tvN 제공

♦ 넷플릭스까지 손 뻗은 명품 韓 드라마

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스트리밍하며 전 세계 팬들이 더욱 손쉽게 한국 드라마를 접하게 됐다.

2018년에 방영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뷰티 인사이드’, ‘제3의 매력’, ‘라이프’, ‘SKY캐슬’, tvN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제작에도 힘을 더했다. 약 400억 원의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소비된 ‘미스터 션샤인’ 같은 경우 그중 300억 원 이상을 넷플릭스가 판권 구매를 통해 투자했으며, 화려한 CG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또한 제작비 200억 원 중 100억 원 이상을 방송 판매계약을 체결하며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이에 멈추지 않고 2019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선보인다. ‘킹덤’에는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그리고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한데 모여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킹덤’은 드라마 회당 평균 제작비가 15~20억 원으로 역대급 제작비를 자랑해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기대케 한다. 

▲ tvN 제공

♦ 사전제작드라마의 이점과 폐단

지난 2016년 방영된 KBS2 ‘태양의 후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욱 익숙해진 사전제작 시스템은 충분한 촬영시간을 통해 작품성을 높이고, 제작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2018년에도 tvN ‘미스터 션샤인’, ‘백일의 낭군님’, JTBC ‘미스 함무라비’, KBS2 ‘너도 인간이니?’ 등이 사전제작·반사전제작 형태로 제작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촉박한 시간에 쫓겨 후반부 즈음에는 거의 생방송 형태로 진행되던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달리 사전제작 드라마는 보다 여유 있는 촬영을 통해 작품의 질을 높여 시청자의 만족도를 높인 것.

그러나 사전제작 시스템은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됐던 제작 방식이다. 장점만 본다면 모든 드라마를 사전제작으로 만드는 게 옳지만, 모든 일에는 득과 실이 있는 법.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단점과 편성 문제, 광고 계약 등의 위험 부담 때문에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치부됐다.

게다가 2018년에는 사전제작의 충분한 촬영 기간이 문제가 된 작품까지 등장했다. 100% 사전제작을 약속한 드라마 ‘사자’는 긴 시간 촬영에 따른 임금 문제와 내부 갈등에 부딪히며 촬영이 중단됐다. 이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배우 박해진과 나나가 작품을 이탈하며 애초 5월에 촬영을 마쳤어야 하는 ‘사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의 상태이다.

▲ tvN, JTBC 제공

♦ 웹툰 원작 드라마 강세

2018년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여럿 방영됐다. 올여름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필두로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KBS2 ‘죽어도 좋아’, ‘당신의 하우스헬퍼’, tvN ‘계룡선녀전’, 올리브 ‘은주의 방’ 등이 그 예이다.

웹툰은 독특하고 트렌디한 소재와 탄탄한 줄거리를 자랑하는 데다가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기에 좀 더 유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웹툰 특성상 판타지적인 요소와 긴 스토리를 가진 경우가 많아 이를 짧은 시간 내에 영상 속에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자칫하면 유치해지기에 십상이라 원작 팬과 드라마 팬 모두가 불만족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2018년에 만들어진 웹툰 원작 드라마 중 절반 이상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웹툰 원작 드라마의 제작은 2019년에도 이어진다. MBC는 ‘아이템’을, 넷플릭스는 ‘좋아하면 울리는’을 2019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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