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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스윙키즈·아쿠아맨·범블비, 귀에 감기는 OST-1
2018년 12월 19일 (수)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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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2월 국내 박스오피스는 복고풍 음악으로 가득하다. 일례로 프레디 머큐리와 록밴드 퀸(Queen)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하반기 극장가를 강타하고, 누적관객수 810만 명(19일 기준)을 넘었다.

퀸은 1970년대 결성된영국의 전설적인 펑크록 밴드. 하물며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본고장인 영국 보다 더 큰 인기를 한국에서 누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일 개봉했거나 성탄절에 개봉 예정인 4편의 영화들 모두 복고풍 팝송(가요)과 연관되어 있다. 금일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개봉작과 성탄절에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스핀오프로 제작된 SF 한 편이다. 

일단 기사를 둘로 나눠 1부는 한국 개봉작으로, 2부는 신작 외화를 중심으로 풀어봤다. 과연 이들 신작들의 스토리는 간단히 무엇이며, 어떤 히트곡이 포함됐는지, 그리고 21세기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마약왕', '아쿠아맨', '범블비', '스윙키즈' (쇼박스·워너브러더스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NEW 제공)

 

'신작 4편' 영화음악 귀에 감긴다

극장가에서 일제히 개봉한 '마약왕', '아쿠아맨', '스윙키즈'는 19일 박스오피스 예매율 1, 2, 3위이다. 개봉작 3편의 큰 특징은 OST.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히트한 복고(Retro) 스타일의 영화음악들이 사운드 디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범블비'는 1980년대 시대 배경을 토대로 영화음악 또한 당시 히트곡으로 채웠다.

   
▲ '마약왕' 캐릭터 포스터 컷(쇼박스 제공)

 

1. '마약왕' 한국판 에스코파, 송강호와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 살려내..

2015년 흥행작 '내부자들'로 알려진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은 예고편만 보면, 2011년 흥행작 '범죄와의 전쟁'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온도차가 존재한다.

먼저 '범죄와의 전쟁'과 '마약왕'의 주무대는 부산. 심지어 마약거래 및 부산지검 강경 수사 또한 비슷한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은 1990년 당시 6공화국 대통령령 시책이었던 전국 조직폭력배 및 강력 범죄 소탕령을 필두로 있을 법한 조직폭력배 스토리를 끼워넣었다. 시대배경은 1980년대.

반면 '마약왕'은 이보다 1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정보부가 군림하던 제3 공화국이며,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다.

나아가 '마약왕'은 1980년 대서 특필됐던 국내 최대 마약밀조단 두목 이황순 씨의 일대기기 모티브. 당시 기사 부제에 "70억원어치 팔아"라는 문장이 악명 높던 이황순 마약 조직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타이틀도 부족할 만큼, 당시 마약사범들의 잔인무도함과 엽기적인 행각을 과감히 다뤘다. 시대의 아픔 보다 고도경제 성장의 그늘진 구석 구석을 표현한 블랙코미디로 억지 설정 보다 자연스러운 내러티브가 폭소를 유도한다.

송강호를 필두로 배두나, 조정석,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등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단언해도 무방할만큼 입체적이면서 동시에 거칠고 강한 캐릭터들로 구성됐다.

또한 러닝타임 139분 동안 뇌리 속에 뚜렷히 남는 음악이 한 곡 있다.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신중현 옹이 작사, 작곡한 '바람'(1973)이 그것이다.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당시 68운동과 월남전 전후를 관통하는 자유방임 사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데이비드 보위와 T-Rex(마크 볼란)로 대표되는 글램록이 연상된다. 

잠시 1절만 소개하자면, "나뭇가지 사이에/ 바람 불어가면/ 어디선가 들리는/ 그대 목소리/ 저 산봉우리 위에/ 움직이고 있는/ 하얀 구름 속에는 그대 모습이 있네/ 바람 같이 날아/ 아무도 몰래/ 그를 지켜보며 날아가고파" 가수 김정미의 허스키한 보이스에 가사 마저 착착 감긴다. 

 

   
▲ '스윙키즈' 스틸컷(NEW 제공)

 

2. '스윙키즈' 자유를 향해 날아가는 반도의 청춘들

영화 '스윙키즈'는 기본 베이스가 음악이다. 탭댄스라는 소재를 빌어 1950년대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각본 및 연출은 2008년 데뷔작 '과속스캔들'과 2011년 흥행작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 흔히 믿고 보는 국내 흥행 감독들 중 한 명이다.

'스윙키즈'는 이념보다는 인간과 인간 군상이 어우러진 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올 하반기 tvN 16부작 월화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으로 배우로써 전성기를 맞이한 도경수, 브로드웨이 탭댄스 1인자 자레드 그라임스,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가 주연을 맡았고, 로스 케틀, 송재룡, 박진주가 출연했다. 

이 영화의 주무대인 1950년대 거제도 포로 수용소는 이념 대립과 폭력사태로 얼룩진 '한국동란의 축소판'.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포로 병사이지만 한때 무용수로 이름을 떨친 북한군 영웅 로기수(도경수)와 포로수용소 미군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의 만남은 탭댄스가 촉매제다. 

12세이상 관람가인 '스윙키즈'는 시대 배경이 1950년대로 탭댄스가 메인 소재다. 그럼에도 데이비드 보위의 1983년 히트곡 '모던 러브'(앨범 Let's Dance)가 영화음악으로 사용됐다. 

특히 '모던 러브'의 전주를 들어보면 신디사이저가 잠시 나오고 바로 드럼으로 출발한다. 이 파트는 1년 뒤인 1984년 북미에서 크게 히트한 케니 로긴스의 영화 음악 '풋루즈'(Footloose)가 품었다. 

그 때문일까. '스윙키즈'에서 로기수(도경수)가 허름한 군화를 신고 포로수용소 곳곳을 돌며 추는 탭댄스 장면 등은 영화 '풋루즈'에서 주인공 렌 매코맥(케빈 베이컨)이 고등학교 졸업 파티를 위해 스탭을 밟으며 길거리와 창고 바닥을 뛰어다니던 장면과 살포시 겹쳐 보인다. 

'모던 러브'(1983)와 가수 정수라의 '환희'(1988)를 제외하면, 러닝타임 133분 동안 영화 '스윙키즈'에 울려퍼진 사운드 트렉은 1930년 대부터 북미 전역에 열풍을 확산시킨 블루스, 스윙재즈, 소울 그리고 R&B 노래들로 채워졌다.

대표적인 곡이 그래미상 명예의 전당에 오른 베니 굿맨의 1936년 싱글곡 '싱 싱 싱'(Sing Sing Sing)이다. 이 곡은 숱한 명작 OST로 사용됐다.

또한 전설적인 재즈 싱어송라이터 루이스 조던의 빠른 박자곡으로 알려진 '칼도니아'(Caldonia, 1945), 아일린 바턴의 1950년 히트곡 <If i knew you were comin' i'd bake a cake>,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전설적인 명곡 '샤우트'(Shout) 등이 포함됐다.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띄는 곡은 앤딩씬과 크래딧에 올라온 비틀즈의 'Free as a Bird'이다. 이 노래는 지난 1995년 비틀즈 해산 25년을 기념해 1980년 12월 8일 고인이 된 존 레논의 미발표곡 4곡 중 먼저 발표됐다.

음악 영화 '스윙키즈'에 이 노래가 사용된 건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고인과 부인인 오노 요코 여사가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즈 해체 전후로 반전운동과 인류 평화를 외쳐온 건 유명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스윙키즈' 또한 영화가 궁극적으로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전쟁 반대와 평화 그리고 음악이다. 

비틀즈의 또다른 명곡 'Free as a Bird' 가사 1절을 들어 보면 마치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연상된다. 번역된 가사는 다음과 같다. "새처럼 자유롭게/ 이거야말로 최선. 새처럼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이루고. 집을 향해 돌아갈 새처럼 날아갈거야/ 바람 타고 날아가는 새들처럼"

마약왕·스윙키즈·아쿠아맨·범블비, 귀에 감기는 OS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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