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인터뷰①] 아이디(Eyedi), “‘몽환적인 음악’ 하면 생각나는 뮤지션 되고 싶어”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가수 아이디(Eyedi)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콘서트를 꼽았다. 콘서트를 통해 많은 팬들과 호흡한 순간을 설명하는 아이디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 묻어나와 그날의 감정을 짐작게 했다.
가수 아이디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새 싱글 ‘카페인(Caffein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곡 ‘카페인’은 신스팝 장르의 곡으로 화려한 도시의 밤 속에서 카페인처럼 서로에게 중독된 듯 이끌리는 남녀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또한, 아이디가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해 그만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Q. 가수가 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이디: 고등학생 2학년 때까지는 패션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서 보컬 동아리에 들게 됐는데, 그 동아리에서는 꼭 무대에 한 번은 서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노래하게 됐는데, 노래가 끝나자마자 들리는 박수갈채와 환호가 내게 매우 크게 다가왔다. 당시 음악을 안 하면 후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음악을 하게 됐다.
Q. 음악방송에서 아이디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더라.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아쉬운 마음은 없나?
아이디: 음악방송을 하고는 싶지만, 아직 내 위치가 어리지 않나. 출연 기회가 오기 전까지 좋은 음악을 하고, 들려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다 보면 그런 기회들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Q.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해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5위를 기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아이디: 아이디로서 활동하면서 할 수 없었던 걸 ‘믹스나인’을 통해 할 수 있었다. 내가 어딜 가서 100명이 넘는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고 팀이 돼서 무대를 해보겠나. 그런 추억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실력도 인성도 좋은 친구들을 알게 된 것도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분들도 많이 늘었다(웃음).
Q. 또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제안이 온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는가?
아이디: 지금은 생각이 없다. ‘믹스나인’을 하고 나니 반년이 지났더라. 그동안 앨범을 내지 못했다. 작업하고 있는 곡과 앨범이 있다 보니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생각이 없다.
Q. 최근 첫 콘서트를 열었다. 가수에게 있어 콘서트를 굉장히 특별한 의미이지 않나. 소감이 궁금하다.
아이디: 지금까지 발매했던 곡들이 많구나 하고 느꼈다. 모든 곡이 좋아서 어떤 곡을 불러 드려야 하나, 어떤 곡을 불러야 팬분들이 따라 하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준비했다. 그런데 콘서트장에 오신 팬분들이 커버곡 외에는 수록곡을 포함한 전곡을 떼창해 주셨다. 너무 신기하고, 감동이었다. 또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가장 많은 팬 앞에서 처음으로 라이브를 제대로 선보인 날이라서 잊히지 않는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지 궁금하다.
아이디: 롤모델을 두면 그 사람의 음악을 흡수하다 나의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따로 롤모델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굳이 한 분을 꼽자면 신스팝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스웨덴의 여자 뮤지션 로빈(Robyn)이다. 요즘 로빈의 음악을 자주 듣는데, 정말 멋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할 때 영감을 받기도 했다.
Q. 올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아이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첫 콘서트다. 아이디로서 연 콘서트는 처음이기에 뜻깊었고, 많은 팬이 그 콘서트를 기억해주시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Q. 다가오는 새해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이디: 운동과 음악 작업은 물론, V LIVE에서 하는 ‘아이디의 음악캠프’를 유튜브 채널로 옮겨 팬들을 만나려 한다. ‘아이디의 음악캠프’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내가 아는 음악적 지식을 전하고, 숨겨진 명곡들을 추천하는 시간을 갖는 코너다. 기대해 달라.
Q. 마지막으로 한마디?
아이디: 팬들에게 하고 싶다. 팬들에게 감사한 게 너무 많다. 데뷔부터 자리를 지켜준 팬들, 이후 방송을 통해 유입된 팬들 모두 시기와 상관없이 내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나 큰 힘을 얻고 있다. 그 힘으로 지금의 음악을 꾸준히 지킬 수 있었다. 지금처럼 내 음악을 사랑해주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신다면, 그 믿음에 걸맞은 멋진 뮤지션이 되겠다. 좋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한편 아이디는 오는 17일 정오 새 싱글 ‘카페인(Caffeine)’을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