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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8.12.12 20:07

도잉 아트 전시 '일루밍' 착시로 꾸며낸 가상세계.... 내년 1월 9일까지

작가 5人이 참가한 연말연시 단체전, 팝아트-패러디 눈에 띄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 5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맞은편에 위치한 도잉 아트(갤러리)에서 '일루밍'(illuming)이라는 타이틀로 단체 5人전을 열고 있다.

이른바 가상 세계를 화두 삼아, 착시와 패러디가 가미된 팝아트 성향의 작품들로 김세동, 김승주, 양승진, 임지빈, 정수영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도잉 아트는 '일루밍' 전시회와 관련해 "미디어 홍수를 접하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경로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전하고, "일상적인 삶을 자극적으로 드러내고자 개인의 모습을 화려하게 포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모습으로 조작하기도 한다"라며 "이번 전시를 빌어 실제와 허상에 관해 돌아본다"라고 밝혔다.

▲ Cut 2018 Acrylic paint and spray on wood and canvas(도잉 아트 제공)

가수 딘의 '인스타그램'이 생각난다

정수영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생활 아이템을 예술로 치환시켰다. 가령, 작품 '선데이 나이트'를 보면, 겉은 팝아트. 하지만 주말 휴일 현대인의 일상과 단순함을 묘사하면서 정돈되지 않은 분방함을 드러낸다. 작달만한 스마트폰 화면 만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의 일상 혹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반면 주변 맥주캔과 널부러진 소품들이 실상을 드러낸다.

▲ Sunday Night, acrylic on linen, 100x100cm, 2018(도잉아트 제공)

하물며 김세동 작가의 'Cut'은 어떤가? 말풍선이 가위에 잘릴 위기에 처한 그 모습에 자기 검열이 연상된다.

이어, 김승주 작가의 신작 'She'는 분홍색의 커다란 자는 천정 와이어에 의지한채 가까스로 지탱한 모습이다. 특히 이 설치미술 작품은 다년간 자의 조형적 가능성을 탐색해온 작가의 페르소나.  

▲ she, h260 x 105 x 120cm, Steel, powder coating, aluminum, 2015(김승주 작가)

양승진 작가의 Blowing 시리즈는 앙증맞은 풍선 의자들이 형형색색을 드러내고 있다. 금속조형 디자인을 공부한 작가가 직접 가구로 제작하는 작품들은 한때 유행했던 국내 최초 SNS 싸이월드 사진첩에 올라올 것만 같다.

▲ blowing series, 풍선, 에폭시(도잉 아트 제공)

끝으로 임지빈 작가는 장난감 베어브릭을 모델로 전시작품들 가운데 가장 크다.  오는 22일 토요일, 도잉 아트 외부에 설치될 예정인 이 작품은 붉은 베어브릭. 6m 크기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앞에 크리스마스 설치미술 작품(HUG 베어)으로 전시하고 있다. 높이가 무려 8m다. 

이처럼 현재 도잉 아트에서 '일루밍'이라는 타이틀로 전시 중이다. 착시라는 의미의 일루전(illusion)과 일루미네이트(illuminate)를 합성한 이름이 현대사회의 또 다른 가상세계를 언급하고 있다.

또한 작가 5人의 작품들은 일상이 소셜 네트워크(SNS)로 둘러싸인 한 시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마치 가수 딘의 '인스타그램'처럼 MV와 노래가 하나로 일치된 패러디가 이번 전시회의 이미지로 구축된 것 같다.

한편 서울 예술의 전당 맞은편에 위치한 갤러리 도잉 아트(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의 이번 전시회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EVERY  WHERE in Taipei No.1 2016(도잉 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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