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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12.04 14:46

[S리뷰] 5일 개봉 '도어락' 혐오가 아니라 공포다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조복래, 이가섭의 열외 없는 열연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5일 개봉하는 '도어락'은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소재는 젠더폭력과 치안부재. 이 두가지가 스토리의 줄기다.

또한 기존 스릴러 폭력물과 비교해 현실에 가장 가깝다. 심지어 범죄자는 계획적이고 치밀한데다 집요하다. 그런 때문일까. 극 후반까지 진범이 누군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아울러 '도어락'의 원작으로 알려진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2011)의 모티브만 차용했을 뿐, 동상이몽처럼 전혀 다른 시선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 영화 '도어락' 스틸컷(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젠더폭력의 진화, 일상과 평범 사이에 걸터 앉았다 

영화사 피어나가 제작하고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하는 '도어락'은 평범한 일상과 폭력 범죄가 결코 먼 거리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극중 주변 인물을 보면 범죄와는 상관없는 인물들이 대부분. 극중 주인공으로 은행지점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조경민(공효진)은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캐릭터.

그녀의 회사 동료 오효주(김예원)는 평소 왈가닥이면서 세심한 절친 동생. 은행 지점장(김광규)은 깐깐하면서도 일관된 실적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또한 은행에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김 과장(이천희)은 어딜가도 눈에 띄는 매력남. 경민의 착하고 무딘 성격을 이용해 실적을 낚아채는 동료(김재화)까지 직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형이다.

은행과 원룸 오피스텔을 오가는 조경민은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잠드는 타입. 그럼에도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고단하고 피곤한 모습이 점점 늘어만 간다. 바로 그 틈 사이로 예고편에서 공개된 범죄자가 등장한다. 일상과 평범 사이에 스토킹을 넘어선 범죄자의 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직장을 제외하면 혼자 먹고, 혼자 자고, 혼자 생활하는 조경민(공효진)의 원룸 오피스텔. 1층 로비 보안요원도 근무를 하고 있고, CCTV가 곳곳에 설치된 건물. 더구나 원룸 도어락에 비밀번호가 바뀌고 잠금장치도 철저한 이 공간이 조경민의 눈에는 점차 허술한 곳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본인만 이 상황을 인지한다는 것.

피해자가 신고하고 달려오는 경찰관들은 어떤가. 마땅한 증거가 없으면, 혹은 CCTV 영상자료가 없다면 무엇 하나 해결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치안 부재다.

매일 전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력 범죄를 수사하고 통제하는 전국 경찰관 수는 11만 6천명. 하지만 시위 진압을 위한 전투경찰은 유지돼도 일선 파출소 경찰 업무는 24시간도 모자라 초과 상태. 또한 업무 과중(혹사)으로 뇌심혈관 질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안고 사는 경찰관도 꽤 늘었다.  

그런 중에 2015년 기준 국내 1인 가구수는 562만 가구. 전체대비 28.6%라는 비율은 사실상 2년 뒤면 30%를 넘을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치안부재가 만들어낸 '도어락'은 예방주사 

오랜만에 촘촘한 스토리로 무장한 스릴러 영화 '도어락'(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은 범죄 신고를 한 피해자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힘껏 증거를 수집하고, 심지어 목숨도 걸어야만 한다. 더구나 이 영화는 다소 떨어지는 스토리속 개연성도 일부 눈에 띈다. 관람후 호불호가 분명 존재한다. 

12월 5일(수요일) 개봉하는 '도어락'은 일종의 경고음이자 예방주사다. 또한 안락한 집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에 걸린 보안장치다. 다만 지나친 폭력과 범죄자의 잔혹한 범죄유형은 일부 혐오감을 심어줄 가능성이 짙다. 

▲ '도어락' 2차 포스터(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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