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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영화
  • 입력 2018.12.03 12:10

[S종합] 유해진X윤계상 ‘말모이’, 순두부 같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 탄생

▲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엄유나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영화 ‘말모이’가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전망이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엄유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우리말인 말모이와 말 그대로 말을 모은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과거 주시경 선생님이 일본이 우리말을 뺏을 것을 대비해 사전을 만들기 했는데 그 시초를 말모이라고 하더라. 이후 사전 작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비밀리에 우리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를 ‘말모이 작전’이라고 불렀다”고 영화명을 소개했다. 

▲ 유해진 ⓒ스타데일리뉴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에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원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 감독은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감동적으로 느껴져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예나 지금이나 역사라는 게 작은 사람이 모여서 큰일을 만들지 않나.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이 노력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유해진은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인 김판수로 분한다. 그는 “한심한 가장이기도 하고 무식한 사람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 사람에게 변화가 나타난다”며 “까막눈이 글을 깨우쳐가는 변화는 물론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성장 같은 변화가 있다. 판수의 전반과 후반의 변화를 집중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 윤계상 ⓒ스타데일리뉴스

유해진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당시를 묻자 “시나리오를 읽을 때 ‘우리 말이 이렇게 소중하게 지켜졌구나’ 했고, 우리말을 지켜온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며 “전체적으로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것에 공감이 갔다. 순한 맛이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맡은 까막눈 판수의 시점에서 사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민족의 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 믿고 말을 모아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을 연기한다. 윤계상은 “이런 좋은 이야기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어떤 사명감이 생기더라”며 “보통 사람이라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쉽게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 김선영 ⓒ스타데일리뉴스

이어 윤계상은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감당하며 조금이나마 그때 그 시절에 힘썼던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촬영하며 마음 앓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말모이’ 제작기 영상에서 윤계상이 촬영 후에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윤계상은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느낌을 느꼈다”며 “이 직업을, 연기하는 이유인 것 같다. 진짜로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진짜에 다가가면서 캐릭터의 성장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인 임동익을 맡은 우현은 “아무 정보 없이 시나리오를 읽는데 누워서 보다가 점차 벌떡 일어나게 됐다. 이후 정독을 할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며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작품이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보고 감동하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 우현 ⓒ스타데일리뉴스

조선어학회에서 발행하는 잡지책 ‘한글’의 기자 박훈으로 분한 김태훈은 “굉장히 위대한 업적이기에 어렵게 느껴졌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니 우리들의 신념과 의지 같은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다”며 “촬영장에서 느꼈던 행복한 에너지가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김태훈 ⓒ스타데일리뉴스

김선영은 조선어학회의 사무실이 있는 ‘문당책방’의 주인인 구자영을 연기한다. 김선영은 “무척 가슴이 아팠는데, 이 여인은 이게 일상이지 않나”라며 “그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떤 마음일지, 그 일상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조선어학회 막내 회원인 민우철을 맡은 민진웅은 “내로라하는 선배님들에게 어떻게 폐 안 끼치고 좋은 일원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부담 없이 잘 이끌어주셔서 행복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 민진웅 ⓒ스타데일리뉴스

끝으로 유해진은 “아까 이 영화를 순한 맛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겨울에 몸이 풀릴 따뜻한 순두부 같은 영화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윤계상은 “정말 꼭 봐주셨으면 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말모이’는 2019년 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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