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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11.29 08:51

수학 스타강사 차길영, 대한민국 '에듀테크' 미래를 이야기하다

▲ 세븐에듀&차수학 차길영 대표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 교육 시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에듀테크에 기반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규모와 그 분야가 매년 18% 씩 확대되고 있으며 인공지능뿐 아니라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 3D 등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접목되고 디지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콘텐츠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학 스타강사 차길영 대표에게 대한민국 에듀테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들어 보았다.  

▲ 대한민국 에듀테크의 현 주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10년 에듀테크란 개념이 교육 시장에 들어오면서 지금까지 에듀테크 스타트업 업계에 투자된 금액이 1,000억 원이 넘고 그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코딩교육이 의무화되었다는 사실 역시 고무적이다. 하지만 정작 교육 현장은 스마트러닝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ICT와 교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의 흐름상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최근 OECD에 따르면 학교에서의 스마트 ICT 장비와 인터넷 활용도는 한국이 48위로 최하위권이다. 물론 여러 기업과 스타트업 회사들이 에듀테크 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고 2030층은 빠르게 에듀테크 기반 서비스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 서비스를 소비하는 주된 층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겐 에듀테크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 대한민국의 에듀테크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DB(데이터베이스)는 에듀테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다. 양질의 DB가 모여 빅데이터를 형성하면 그것을 재료로 에듀테크라는 툴을 통해 학습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때부터 정부 차원의 에듀테크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져 태블릿PC 보급을 통한 스마트 교육이 보편화됐다. 그밖에 유럽의 교육기관 역시 적극적으로 에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를 도입했고 그 결과 학교 단위에서 학생들의 빅데이터를 용이하게 축적할 수 있었다. 

다행히 한국 역시 양질의 DB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공교육 보다는 사교육을 통해 축적된 빅데티터가 대부분이지만 교육 빅데이터 분야를 연구하는 최재화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한국의 교육 빅테이터 시장에 대해 "이 정도 규모의 교육 데이터를 찾는 게 쉽지 않다. 미국에서 이 정도 데이터만 있으면 정부에서 펀드를 지원받아 연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공교육에서도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한국의 에듀테크의 수준을 더욱 높이지지 않을까.

다양한 에듀테크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 중 하나는 머신러닝 기반의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이다. 어댑티브 러닝이란 학습자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효율적으로 학습을 돕는 것이다. AI는 직접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인간의 추론이 닿지 않는 요소까지 고려해 학습자 상태를 분석, 예측한다. 또한 학습 히스토리를 분석해 현재 학습 진행 상황과 수준, 기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 학습자가 현재 어느 난이도의 어느 부분을 좀 더 강화 학습해야 하는지를 1대1로 보다 정밀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어댑티브 러닝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국의 '뉴튼'을 들 수 있다. 뉴튼의 뉴튼 매스 레디니스 시스템은 자체 추천 엔진 기술을 통해 각종 교육 관련 데이터, 통계, 학습결과 등을 바탕으로 학습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시한다. 뉴튼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 교사, 학교 등으로부터 빅데이터를 축적, 생성하고 이를 다시 어댑티브 러닝 콘텐츠로 제공한다. 한국의 여러 기업과 스타트업 회사들 역시 국내외의 투자를 받아 이러한 어댑티브 러닝 개발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과 양질의 콘텐츠 모두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 우리나라가 극복해야 할 부분은 인식에 대한 부분이다. 2000년대 초반 오프라인 학원 교육이 주류를 이뤘을 시절, 새롭게 등장한 인강(인터넷 강의)의 효용성에 대한 우려와 반감 역시 적지 않았다. 지금의 인강은 누구나 하나쯤은 들을 만큼 보편화 됐지만 그 과도기에 인식을 바꾸는데 큰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에듀테크는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수학전문 교육기업을 운영하는 본인은 에듀테크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현재 수학전문 인강 사이트 세븐에듀의 27만명의 수강생 데이터와 수학 학원 프렌차이즈 차수학의 900여개 가맹점을 통해 수강생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중이다. 차수학에선 차수학 스마트를 통해 수년 전부터 태블릿PC와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현재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연구원들과 함께 수십 번의 개정을 거치며 그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학의 경우, 데이터를 실력에 맞게 제공하기 위해 교과과정에 등장하는 수학의 개념을 최소 단위로 쪼개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초등 3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의 수학 콘텐츠를 6만 개의 동영상과 10만 개의 문항으로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상황에 맞춰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300종이 넘는 수학 교재를 모두 디지털화하여 스마트 기기를 통해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오는 12월엔 개인 맞춤형 수학 교육사이트 'A.I 매쓰(A.I Math)'를 오픈할 예정이다. A.I 매쓰는 6만 개의 동영상과 10만 개의 문항을 기반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A.I 매쓰의 어댑티브 러닝을 통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맞춤형 학습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세븐에듀&차수학 대표 차길영 강사는 SKY 대학만 1,000명 이상을 배출시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인기 방송 프로그램 OtvN '어쩌다 어른', tvN '나의 수학사춘기', SBS '영재발굴단', 영국 BBC, 독일 DW 등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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