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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카라사태로 카라가 비난을 듣는 까닭은?
아이돌의 뜻과 여자아이돌이라는 의미...
2011년 02월 21일 (월) 0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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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azzasi@stardailynews.co.kr

   
▲ 사진 = DSP 미디어
작금의 카라사태라고 하는 것이 과연 "사태"라 불릴만한 대단한 사건이었을까? 계약상의 문제로 다투는 것이야 어디서나 있는 일이다. 하는 일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불이익이 있었다면 나서서 바로잡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사태"라 불리며 비난까지 듣고 있다. 왜?

결국 아이돌이라는 것이다. 아이돌이란 우상이다. 곧 대상이다. 대중의 욕망과 욕구를 이상화하여 구체화시키는 객체다. 더구나 여성이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란 곧 대상이며 따라서 역시 이상화되고 구체화된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치란 오로지 셋, 어머니와 창녀와 소녀다. 모성과 성적 수단과 그리고 순결함이다. 그 소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여자아이돌이란 자체가 원래 소녀의 이미지를 갖는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그래서 여자아이돌이라면 20대 초반까지가 거의 한계라 여겨지고 있었다. 지금이야 예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30대 아이돌도 나오고 하지만 그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단지 아이돌의 팬층이 확산되면서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욕구도 다양화되었을 뿐 가장 많이 대중으로부터 관심받고 사랑받는 것은 20대 초반 이하의 전통적인 아이돌 연령대라는 것이다.

카라는 바로 그런 가장 고전적인 스타일의 소녀형 아이돌이었다. 최강동안 한승연을 비롯 멤버 대부분이 소녀형 아이돌의 상한인 20대 초반 이하인데다 막내는 아직 10대이기까지 하다.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제대로 섹시컨셉 한 번 해 보지 못한 - 정확히는 섹시컨셉을 시도했지만 특유의 귀여움에 먹혀버리고 말았을 정도로 전형적인 아이돌로서의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아이돌그룹이었다.

더구나 카라가 대중들에 각인된 것이 생계형으로서의 이미지였다. 생계형이란 원래 조롱의 뜻이었다. 아이돌이 어떻게 그런 마이너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가. 그러나 어느샌가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프로그램에서조차 항상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응원과 격려의 뜻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이돌답지 않은 수수함과 성실함에 이끌리게 된 것이었다. 재거나 따지거나 하지 않는 순수함을 보았던 것이었다.

순수란 순결함이다. 한 점 때묻지 않은 소녀의 순수란 무지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세상을 알고 물정을 알면 그것은 더 이상 소녀가 아니게 되어 버린다. 네팔의 여신 쿠마리가 초경을 하게 되면 신성을 잃고 오히려 부정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처럼. 더구나 대중이 카라에게 기대하던 이미지가 그것이 아니었다. 설사 그것이 대중과 미디어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일지라도.

아마 남자아이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 2PM이 전리더 박재범의 영구탈퇴 문제로 내홍을 겪을 때도 팬덤 내부에서나 시끄러웠지 정작 팬덤 밖에서는 도대체 박재범의 탈퇴 이유가 무엇인가에 더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우정이라고 하는 아이돌의 판타지를 깨는 행위였지만 그것은 단지 2PM 팬덤 내부에서의 일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이번 카라의 경우는 달랐다. 마치 온나라가 카라의 일에 매달리고 있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었다. 어쩌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까지 나서서 카라에 대해 한 마디씩 던지며 온통 온라인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고, 시간단위로 새로운 뉴스가 포털 등을 채우고 각 게시판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하기는 그러고 보면 카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나 주장들이란 현실에 기반한 체험이나 직관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말 그대로 신성을 잃고 나니 부정한 존재가 된 셈이다. 과거의 아이돌이 현실로부터 유리된 판타지라면 지금은 현실의 부정에 대한 투사의 판타지인 것이다. 현실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가 체험과 직관에 기대어 카라에게 투사되고 있는 것이다. 카라를 둘러싼 온갖 부정적인 루머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아이돌이기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아이돌이 아이돌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소녀이기에 갖는 기대가 있다. 여성이기에 주어지는 보다 엄격한 도덕률에 대한 요구가 있다. 더구나 아이돌이다. 대중의 욕구와 욕망을, 그리고 감정을 투사하는 대상이다. 순수를 바랐고, 순수를 꿈꾸었고, 순수를 소비했다. 그 순수에는 계약도 돈도 다른 사적인 감정이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말 그대로 백지였고 오로지 이미로써만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깨져버렸다. 계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돈 이야기가 나오면서 소녀는 더럽혀졌다. 마치 긴 단꿈에서 억지로 깨어난 듯한 느낌이랄까?

그것은 배신감이기도 하고 상실감이기도 하다. 혹은 역시나 하는 체념이기도 하다. 현실의 분노와 불만을 다른 형태로 풀어보려는 외곡된 욕구이기도 하다. 그것이 카라가 인간선언을 하는 순간 카라에게 투사되어 카라를 부정한 존재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

역시나 대상이기 때문이다. 수단이기 때문이다. 주체가 아닌 객체인 때문이다. 그나마 인격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남성에 비해 남성에 대해 수단으로써 존재하기 쉬운 여성인 때문이다. 남성에 의해 소비되는 소녀 판타지가 쿠마리를 부정한 존재로 여기듯 카라를 그리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카라 3인 측에서 철저히 오판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자신들의 주장이 옳으니 진실이 밝혀지면 대중은 자신들을 지지해 줄 것이다. 명분도 있고 하니 DSP에 부정적인 내용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면 사람들은 카라 3인이 아닌 DSP를 비판할 것이고 그만금 더 상황이 유리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은 아이돌을 하나의 인격으로서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티스트와 같이 재능이나 그 결과물을 가지고 소비하지도 않는다. 대중이 아이돌을 소비하는 것은 이미지로서다. 대상이고 수단으로서다. 그리고 그 대상과 수단은 소녀로서의 카라다. 그런데 그 소녀의 이미지를 섣부른 소송으로 훼손하려 하고 있으니. 아이돌로써 인간이 되겠다며 자신의 순수를 훼손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소송이 카라에게 승리인 채로 끝난다고 대중은 아이돌로써 카라 3인을 받아들여줄까?

어째서 카라와 DSP간의 철저히 사적인 법적인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까지 되고 있는가? 어쩌면 당연한 권리라 할 수 있는 부당하 대우와 불이익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그것을 바로잡고자 나선 것이 비난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지난 동방신기의 겨우와는 달리 이번에는 왜 카라 3인이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바로 그 소녀의 판타지를 깨뜨렸기 때문이다.

다행이라면 그나마 그동안 아이돌의 팬층이 넓어진 탓에 전처런 더 이상 아이돌에게서 소녀로써의 순수함만을 기대하지 않는 점이랄까? 그 점이 이번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문제만 제대로 해결되고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경우 카라의 재기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에 당자은 부정적인 이슈들로 말미암아 이미지에 타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충분히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다. 다만 서둘러야 할 것이다. 더 늦으면 그조차도 힘들어질 것이다.

아이돌이란 수단이다. 대상이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란 또한 수단이고 대상이다. 하필 카라는 여자아이돌이라는 것이다. 과연 다른 이슈가 될만한 인기걸그룹이었으면 또 안 그랬을까? 그래서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일 테지만. 카라 3인측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일 것이다. 단순히 누가 옳고 누가 잘했고 이전에 아이돌이라고 하는 본질에 관한 문제다.

하여튼 어렵다. 분명 DSP가 빌미를 준 것은 있을 것이다. 카라 3인의 대응이 서툴렀던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는데 어느 일방에만 가해지는 비난이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역시나 아이돌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여자아이돌. 답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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