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06.12 20:00

'무릎팍도사', 사람만 바꾸면 시청률 높아지나?

식상한 포맷 바꾸지 않은 채 MC만 교체, 진정한 변화 보이지 않아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방영 재개 후 여전히 시청률 부진에 고민하고 있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결국 MC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MBC는 12일 개그맨 이수근과 장동혁이 '무릎팍도사'의 새 진행자로 합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미 음주운전으로 MC 자리를 비운 '건방진 도사' 유세윤에 이어 올라이즈밴드 우승민마저 하차하면서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을 제외한 모든 MC, 연출진을 바꾸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의 연예계 복귀로 다시 시작하면서 '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제국의 아이들 광희를 MC로 하여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시청률이 부진하자 지난 3월 광희를 하차시키고 원년멤버 올밴을 다시 영입해 재건에 나섰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며 실망스런 행보를 이어갔다.

▲ 강호동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바꾼 '무릎팍도사'. 하지만 그 변화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MBC 제공)

이에 MBC는 연출진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유세윤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하차하면서 다시 큰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제작진은 올밴을 하차시키고 두 MC를 새로 영입하는 강수를 두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교체가 '신의 한 수'가 되기는 현재로서는 힘들어보인다. 지금의 시청률 부진은 MC의 역량 부족보다도 변화가 없는 포맷, 여기에 화제성이 덜한 게스트의 연속으로 이전의 재미와 감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KBS '해피투게더'와의 무모한 맞대결 또한 '무릎팍도사' 부진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다.

게다가 이수근은 이미 강호동과 '1박 2일',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같이 했기 때문에 '제 사람 챙기기'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함께 MC가 된 장동혁이 강호동과 같은 소속사인 SM이라는 것도 의혹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원년의 틀을 깨고 새로운 MC로 재도약을 노리는 '무릎팍도사'의 노력은 충분히 보이지만 과연 식상한 포맷과 화제성 없는 게스트들의 말장난으로만 토크쇼를 이끄는 지금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수근은 계속 강호동의 2인자로만 활동할 것인지, 장동혁이 버라이어티 MC로 적응할 지에 대한 궁금증보다 더한 걱정은 이대로 '무릎팍도사'가 순항할 수 있을지의 여부이다. 사람이 바뀐다고 식상함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