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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11.26 10:00

건선, 특히 손발 건선에 진물∙농포 있다면 감염 주의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건선은 붉은 반점 및 비늘과 같은 흰색 표피를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다. 건선 증상은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분에 생기는 경향이 있는데, 만성화가 진행되면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의 2% 가량이 건선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선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은 드러나지 않은 환자들까지 고려하면 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러나 실제 건선의 원인은 몸속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를 ‘몸 속 과도하게 누적된 열’이라고 표현한다. 이 열이 면역체계의 교란을 유발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피부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과로와 만성피로, 음주와 흡연,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몸 속에 열을 올리는 대표적인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발생 부위나 동반 증상에 따라 별도의 명칭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으며, 그 경우 별도의 건선치료제와 치료법이 필요하다.

수장족저농포증, 또는 수족농포증은 손발에 집중적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건선으로 때로 손발 전체를 덮을 만큼 붉은 발진이 넓게 나타나거나 농포, 즉 노랗거나 하얀 고름 주머니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 중에서도 난치로 꼽히는 손발 건선은 농포가 터지거나 피부가 갈라져 진물이나 피가 나거나 심한 가려움을 동반되는 등 치료 과정이 힘든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는 이러한 수족농포증 건선의 치료법과 치료 사례를 대한 한방 부인과 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수장족저농포증 환자에게 염증을 치료하고 피부를 회복시키는 한약을 건선치료제로 투약하고 꾸준히 생활 교정을 진행한 결과 건선 증상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지수가 치료 전 4.2에서 치료 후 증상이 거의 소실되는 수준인 0.4로 개선됐다.

이기훈 박사는 “수장족저농포증 건선은 초기에 무좀이나 주부 습진 등 같은 다른 피부 질환으로 오인해 건선과는 무관한 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식초 물에 담그는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을 시도하다 오히려 건선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건선은 증상이 오래될수록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손발 건선의 경우 심하면 손발톱이 빠지거나 부서지고, 볼펜을 쥐는 것만으로도 혹은 걷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건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 치료 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지은 박사는 건선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관리를 강조했다. 양지은 박사는 “건선은 우리 몸 속 면역체계와 관련된 질환으로 평소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을 기르는 것도 피부 건선의 악화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좋은 생활습관이다. 특히 건선에 해로운 인스턴트 가공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자제하고 신선한 자연 식품을 담백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지은 박사는 마지막으로 “손발 건선은 피부가 잘 갈라지고 농포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세균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진물이나 피가 날 경우 환부를 깨끗이 소독하고 거즈로 감싸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손발 건선에는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피해야 한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는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겹쳐 끼고 화학제품을 직접적으로 만져서는 안된다. 발은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고 증상이 심할 때는 지나치게 오래 서 있거나 걷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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