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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방송
  • 입력 2013.06.12 16:49

고현정과 다섯 아역 배우의 대결, 드라마를 살릴까?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장점과 단점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MBC의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12일 그 베일을 벗는다. 3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고현정의 복귀작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던 드라마. TV 3사의 수목드라마가 모두 시청률 10%를 넘지 못하며 '하향 평준화'를 보여준 '진흙탕 전쟁'에서 '여왕의 교실'은 승자가 될 수 있을까?

▲ '여왕의 교실'은 고현정의 카리스마로도 일단 기대를 갖게 한다.(MBC 제공)

장점 1.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보증수표다

역시 이 드라마의 중심은 고현정이다.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이제 하나의 보증수표가 됐다. 이번 역할도 완벽한 헤어스타일과 정장 차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냉혹하고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절대권력' 마여진 선생이다.

현재 시점에서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뛰어넘는 배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고현정은 적어도 문전 앞에서 '홈런볼'을 날리고 골문 앞에서 머뭇거리다 공을 뺏기는 스트라이커는 아니란 말이다.

장점 2. 성공의 열쇠를 쥔 다섯 아역 배우들

하지만, 아무리 류현진이 삼진 퍼레이드를 펼쳐도 야수들의 뒷받침이 없으면 결국 승리를 따지 못하는 법. '여왕의 교실'은 마여진의 제자로 나오는 5명의 아역배우들을 고현정과 맞서게 한다. 김향기-천보근-김새론-서신애-이영유, 그야말로 '대세 아역배우'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이들이 고현정과 펼칠 연기 대결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백미다.

최근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역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이로 인해 언니, 오빠 팬들이 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미 연기력을 검증받은 5명의 아역배우들은 분명 이 드라마를 이끌 힘을 가지고 있다. 결론은 작품의 성공 열쇠는 고현정이 아닌 이 다섯 아역 배우들이 쥐고 있다.

▲ 이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지을 다섯 아역 배우들. 왼쪽부터 서신애, 김새론, 천보근, 김향기, 이영유(MBC 제공)

장점 3. 일본 드라마 원작들이 성공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 부분은 인정하고 넘어가야겠다. 명품 드라마로 인정받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등은 모두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여왕의 교실'도 마찬가지다. 원작과의 비교가 어쩌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 드라마는 무난하게 우리의 현실에 맞게 각색이 됐고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인 '출생의 비밀'이나 '불치병' 등이 없이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하게 된다.

단점 1. 초등학교의 현실을 잘 반영할 수 있을까?

앞에서 '원작과의 비교'가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보다 더한 걱정은 바로 공감대의 형성이다. 초등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갈등들에 초점을 맞춘 것은 분명 호기심이 가는 부분이지만 이것이 자칫 그들만의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직장의 신'이 비록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고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바로 '미스 김'(김혜수 분)을 통해 드러난 우리 비정규직의 현실이었다. 이 사실을 '여왕의 교실'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단점 2. 일주일 먼저 시작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또 하나는 일주일 전에 방송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넘는 일이다. 첫 방송 뒤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SBS는 전작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부진을 한 번에 날렸다. 때문에 일주일 늦게 시작한 '여왕의 교실'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여왕의 교실'은 분명 장점이 많이 보이는 드라마이긴 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함께 동반 부진에 빠졌던 수목드라마 시간을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작품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명품으로 남으려면 일본 드라마의 무분별한 인용보다 우리의 현실을 더 생각하고 비춰보는, 그로 인해 서로의 갈등을 해소하는 그런 드라마를 표방하는 것이 더 좋아보인다. 고현정과 다섯 아역들의 대결을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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