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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6.10 11:56

논산훈련소 전염병 군의료진 늑장대응, 훈련병 뇌수막염 사망

사망한 노군은 두번째 뇌수막염 환자였다..

 
지난 4월경 논산훈련소 군 의료진의 늑장 대응과 오진(誤診)으로 노모 훈련병(19)이 사망했을 때 이미 노군을 포함한 뇌수막염 환자가 3명 발생한 걸로 밝혀졌다.

이는 뇌수막염에 걸린 첫 번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훈련병에게 예방약 투여가 필요하다”는 대학병원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한 것에서 전염병 사태를 몰고 온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1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노군은 두 번째 뇌수막염 환자였다는 것이다. 행군 훈련을 마친 날 밤 의무대에서 고열 증세를 호소해 치료를 부탁했으나, 의무병은 이를 무시하고 임의로 감기 증세로 판단 해 해열제만 투여하고 노군을 돌려보냈다. 다음 날 노군은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23일 건양대병원으로 후송됐다가 하루 만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훈련병 노군을 사망으로 까지 이르게 한 전염균인 뇌수막균에 대해서 알아보면 두개골 안쪽에서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髓膜)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 균에 감염되면 균이 번식하면서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뇌수막 감염을 유발한다.

증상은 고열과 목이 뻣뻣해지는 것으로 혈액응고장애를 일으켜 팔·다리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는 것도 그 특징이다. 항생제 치료를 해도 치사율이 15~20%에 이른다.

앞서 9일 보건당국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논산훈련소에는 노군이 사망하기 전인 이틀 전부터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고열과 의식불명 증세를 보인 첫 번째 환자 전모(19)군은 4월 21일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의료진은 뇌수막염 감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출혈성 붉은 반점이 전군의 다리에 나타나 있었고 뇌 척수액 검사에서도 염증세포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뇌수막염균 감염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논산훈련소에 통보하며 모든 훈련병에게 예방약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는 것.

항생제 '리팜핀' 등을 하루 두 번 이틀간 투여 하면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논산 훈련소는 이를 따르지 않아 이후 27일되는 날 또 세 번째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다.

그제야 훈련소는 전 훈련병에게 예방약을 투여하기 시작했고 건양대병원의 권고에 따랐더라면 애꿎은 훈련병의 사망사고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3명의 뇌수막염이 동일 균종임을 확인했다. 다행히 첫 번째와 세 번째 환자는 중환자실 입원 치료를 받아 회복됐다.

이와 함께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조유미 교수는 "뇌수막염은 군대와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염병"이라며 "신경계 증세 발생 후 24시간 이내 15%가 사망하기 때문에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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