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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홍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3.06.11 15:17

[리뷰] '월드 워 Z' 스펙터클의 종결자, 좀비전쟁의 끝판왕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박홍준 기자]

월드 워 Z(World war Z)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브래드 피트, 미레일 에노스, 다니엘라 케르테스, 파나 모코에나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이라 평가받는 월드 워 Z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이스라엘 장벽을 넘어오르는 엄청난 수의 좀비떼들과 비행기 액션 장면을 예고편에서 익히 봐온 관객들은 그 스펙터클이 어떻게 스크린에서 펼쳐질지 궁금해 왔을 것이다. 더군다나 주연은 브래드 피트 아닌가?

 
월드 워 제트. 한 마디로 좀비 전쟁이다. 좀비 영화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제한된 공간, 즉, 한 마을이나 폐쇄된 병동, 군부대 등의 한정된 공간에서 차례차례 감염자들이 늘어나고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혼돈된 상황에서 일어나는 스릴이 주제인 것과 한 나라(주로 미국이나 영국)나 전 세계적으로 퍼진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안전지대를 찾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묵시록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번째가 있다.

월드 워 Z는 초반부터 스케일을 크게 나간다. 흔히 좀비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뉴스화면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진 이상 징후들을 보여준다. 이름모를 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환자들, 사람들의 이상한 행동, 그리고 가장 먼저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동물들의 집단행동 등. 그리고 바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사람들을 습격하는 좀비떼들을 보여주며 한 마디로 지구 전체가 좀비에게 장악당하는 전지구적 스펙터클 재난 영화를 표방한다.

 
좀비가 닿을 수 없는 바다 위에 떠있는 수많은 항공모함과 선박들, 대통령이 사망하고, 뉴욕, 필라델피아, 이스라엘, 심지어 한국까지 좀비들에게 점령당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흔히 이야기하는 좀비영화의 끝판왕이라 주장하는 듯 보인다.

 
재난영화의 포뮬러인 가족애, 무능력한 정부, 힘의 우위에 있는 군대, 이기적인 인간의 표상 등 기본적인 요소들은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으며 너무도 당연하게 마지막에는 너무 쉽게 해결책을 발견(그것은 언제나 백신, 물론 기존의 좀비영화와는 다르게 스스로 병균을 주입하여 좀비를 피한다는 설정이 다르긴 하지만)하여 마무리된다.

초반부의 엄청난 설정과 스크린 위에 보여지는 스펙터클한, 그리고 브래드 피트라는 스타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후반부가 조금 늘어지고 급작스런 전개로 인해 용두사미가 되는 격이 아닌가 하는 실망감도 있지만 올 여름 시원한 극장에서 엄청난 좀비떼들을 감상하며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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