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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8.11.13 22:05

[S종합] ‘사람이좋다’ 故 신성일, 병마와 용기 있게 싸우던 모습 공개 “내가 버텨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故 신성일의 살아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폐암 투병 중에도 씩씩하게 치료를 받으며 희망을 놓지 않던 그의 모습이 눈물을 자아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다.

이날 신성일은 폐암 투병 중에도 ‘2018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두 명의 의료진과 함께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의 한 호텔에서 슈트를 입기 위해 탈의를 한 그는 “근육이 다 빠졌다. 내 근육이 빠지고, 아프다는 게 자존심 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행사장에 가기 위해 양팔에 강력한 진통제를 맞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멋지게 밝힌 그는 행사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빠르게 빠져나왔다. 그는 “영화까지 보려면 피곤해서 안 된다. 나는 좀 쉬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행사 후 식사를 하러 간 신성일은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 사진을 보며 “볼살 부은 게 제일 싫다. 그런데 몸에 부기가 있으니까...”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늘의 목표는 ‘살아있다. 안 죽었다!’다. 죽었다는 루머가 있으니 사진으로 가라앉혀야지 않나. 백 마디가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당시 ‘신성일이 기르던 개가 죽었다’가 ‘신성일 걔 죽었다’로 와전이 돼 그가 죽었다는 뜬 소문이 돌았기 때문.

폐암 3기를 판정받은 신성일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으며 체중이 82kg에서 65kg까지 빠졌다”며 “이렇게 강력하게 치료를 받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내가 버텨냈다”라며 투병 중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성일의 막내딸 강수화는 지난 3월에 촬영한 인터뷰에서 “X-ray 사진까지 봤는데도 아버지의 폐암 판정 사실이 믿지 않더라”며 “눈물이 나려고 하니 아버지가 ‘울지마. 별거 아니다. 나는 이겨낼 거다’라고 하셨다. 울지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강하신지 ‘나는 더한 일도 겪었고, 영화 찍다가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넘긴 사람이다’, ‘내가 이겨낼 거야. 기적을 이뤄낼 거야’라고 하시더라”라고 신성일의 용기를 전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도 신성일은 자신의 장지를 직접 택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부인 엄앵란의 손을 잡고 영천에 위치한 자택 마당 한쪽으로 이끌어 두 팔을 벌리고 “내가 묻힐 곳이 여기”라고 자신이 묻힐 자리를 소개했다. 엄앵란은 “너무 길가가 아니냐?”고 물었고, 신성일은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다 오고 그런 거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신성일은 “50톤짜리 바위가 위를 덮을 거다. 석장이다. 옛날 같으면 고인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일은 “이승이든 저승이든 갈 길을 다 정해놓은 사람 보기 힘들다”며 “그런 것까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현명한 사람이냐”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신성일이 세상을 떠난 후 아내 엄앵란은 “남편이 마지막으로 ‘참 수고했고 고맙다, 미안하다’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우리 남편은 저승에 가서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구름 타고 하늘 타고 천천히 전 세계로 놀러 다녔으면 한다”고 애써 덤덤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날 보고 왜 안 우느냐고 하는데,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집에 가서 자정에 불 끄고 실컷 울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성일의 딸 강수화는 “나한테는 이제 아빠가 없다. 아빠가 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워했는데, 이제는 편안하실 거다. 너무 많이 아팠다”라며 “마지막으로 내게 ‘사랑한다. 보고 싶었다. 고맙다’고 하셨다. 아빠가 정을 떼고 살다가 정을 붙이고 가셨다”고 고인을 회상하다 눈물을 터뜨렸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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