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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11.10 14:03

'여곡성' 배우들의 열연, 일부 장면은 아쉽다

과감하지 못한 극적 묘사, 차라리 시리즈가 나을 듯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8일 개봉한 '여곡성'은 1986년 개봉한 동명작 리메이크다. 당시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호러물로 1960년대부터 무협, 사극, 액션 장르를 섭렵한 이혁수 감독의 40번째 연출작이다.

이번 '여곡성' 리메이크작은 유영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쳐보였다.

폐가가 된 이경진 대감 댁 씨받이로 팔려온 옥분(손나은). 그녀를 차갑게 맞이한 대감 마님 신씨 부인(서영희)과 두 동서 경란(손성윤)과 영숙(이재아). 그리고 옥분의 신랑 이명규(김호창). 그리고 억울한 누명을 쓴채 살해된 월아(박민지)가 등장한다. 영화 속 주요 무대는 이경진 대감(최홍일)의 폐가와 맞은 편에 위치한 폐쇄된 우물이다.

영화사 발자국 공장이 제작하고, 스마일이엔티가 배급한 '여곡성'은 동명의 원작 스토리에 충실하다. 또한 KBS 대표 드라마 '전설의 고향'의 향수가 느껴진다. 덧붙여 극중 신씨 부인역을 맡은 서영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운 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작 아쉬운 점이 제법 보인다. 분장과 음악이다. 가령, 배우 이태리가 열연한 박수무당 해천비의 분장은 조선이라는 시대 배경과 배치된다. 무협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긴 머리, 중국 스타일의 의상 등이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영화 '곡성'에서도 발견되는 흔한 의상이 '여곡성'은 보이지 않아

'여곡성'에 등장하는 해천비(이태리)는 신씨 부인(서영희)과 옥분(손나은)이 다져놓은 무대에 잘 스며들지 못했다. 즉, 이도 저도 아닌 이타적인 캐릭터로 남았다. 원작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지?

아울러 영화 음악과 음향은 기존 호러물과 차별점이 없다. 특히 극적인 장면에서 호러물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일례로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한 '킹덤' 티저 예고편'에 등장하는 효과음과 음악은 누가봐도 섬뜩하다. '여곡성'이 부족한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지난 8일 개봉한 '여곡성'은 러닝타임 94분(15세 이상 관람가)다. 아쉬움은 남지만, 서영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만 쫓아가다 보면 사극 호러물 관람작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한편 '여곡성'은 9일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됐다. 10일(오전 11시 45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9위다.

▲ '여곡성' 메인포스터(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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