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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영화
  • 입력 2018.11.08 00:44

[S리뷰] ‘해피투게더’, 어서 와 부드러운 박성웅은 처음이지?

▲ 영화 '해피투게더' 포스터 (세미콜론스튜디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그동안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던 배우 박성웅이 영화 ‘해피투게더’를 통해 부드럽고 다정한 아빠의 면모를 선보였다.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이지만, 오히려 박성웅에게는 가장 특별한 캐릭터로 변모됐다.

‘해피투게더’는 인생연주를 꿈꾸는 캔디 아빠와 그의 유일한 팬이자 사랑스러운 아들 그리고 뽕필충만한 생계형 밤무대 색소포니스트가 그들만의 눈부신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스하게 그려낸 영화다.

▲ 영화 '해피투게더' 스틸컷 (세미콜론스튜디오 제공)

영화 ‘해피투게더’는 음악과 부성애를 중심으로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꿈까지 포기하는 아빠와 그의 제1호 팬인 아들의 애틋한 조합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박성웅의 이미지 변신이다.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가 워낙 뇌리에 깊게 박힌 탓에 이후에도 강렬하고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박성웅이 ‘해피투게더’에서는 아들을 위해 꿈도 버리고 몸을 내던지는 아빠 역할을 맡은 것. 그의 색다른 모습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박성웅은 따스한 눈빛과 다정한 말투로 사랑이 넘치는 아빠 강석진을 멋지게 그려냈다.

▲ 영화 '해피투게더' 스틸컷 (세미콜론스튜디오 제공)

박성웅은 최로운과 완벽한 부자 케미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촬영 감독까지 눈물짓게 했다는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은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해피투게더’에는 하늘(최로운 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성애가 나타난다. 친아빠인 석진(박성웅 분)부터 색소폰 선생님 달수(권해효),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는 영걸(송새벽 분)까지 세 남자는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으로 하늘을 빈틈없이 가득 채운다.

▲ 영화 '해피투게더' 스틸컷 (세미콜론스튜디오 제공)

영화를 연출한 김정환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극 중 인물들 사이의 감정을 가장 신경 썼다. 배우들 덕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라며 인물 간의 감정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음을 밝혔다.

감정에 무게를 많이 둬서일까. 송새벽이 분한 영걸은 능청스러운 말투와 몸짓으로 영화 초반에 시선을 끌며 매력을 뿜어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캐릭터의 성격이 점차 혼탁해졌다. 영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한 탓에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돼 아쉬웠다.

▲ 영화 '해피투게더' 스틸컷 (세미콜론스튜디오 제공)

영걸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한 것과 달리 연출은 지나치게 친절하다. ‘해피투게더’는 영화의 줄거리만 읽어봐도 전체적인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족 영화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이야기를 흥미 있게 그려낼 수 있는 연출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지만 ‘해피투게더’는 쉽게 예상 가능한 흔한 그림과 호흡을 제공한다. 눈물을 흘릴 지점까지 상냥하게 알려주는 탓에 오히려 눈물이 쏙 들어가기도 했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에 비교해 다소 섭섭한 연출이었다.

한편 영화 ‘해피투게더’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박성웅, 송새벽, 최로운, 한상혁(빅스 혁), 권해효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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