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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 ‘내일도 맑음’ 하승리, “데뷔 19년 만에 악역·주연 처음... 발전한 느낌”
2018년 11월 06일 (화) 01: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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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하승리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드라마 ‘청춘의 덫’의 심은하 딸로 대중에게 익숙한 아역 배우 하승리가 눈 깜짝할 새 성장해 일일드라마 주연을 꿰찼다. 어릴 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반가움을 느끼기도 했고, 마냥 어린아이인 줄 알았던 하승리가 처음으로 선보인 악역 연기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하승리는 대중의 관심 속에 성인 연기의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배우 하승리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일도 맑음’은 일명 흙수저, 무스펙을 소유한 주인공의 7전 8기 인생 리셋 스토리와 주변 가족들의 살맛 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하승리는 가족 빼면 모든 게 완벽한 홈쇼핑 MD 황지은을 맡아 난생처음 악역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 하승리 ⓒ스타데일리뉴스

Q.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긴 시간 동안 함께한 드라마 ‘내일도 맑음’이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하승리: 거의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악성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현장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웃음). 의미 있는 2018년의 반절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 시청률 22%에 달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참여했던 작품과 비교해 특별하게 느낀 감정이 있을 것도 같다.

하승리: ‘내일도 맑음’을 통해서 처음으로 해본 게 많다. 데뷔한 후 주연도 그렇고, 악역, 약 반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춘 것도 모두 처음이다. 작품을 마치고 나니 스스로가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발전한 느낌이 든다. 내 인생에서 도움이 많이 된 작품이다.

Q. ‘내일도 맑음’ 제작발표회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기분이 어땠나.

하승리: 얼떨떨했다. 제작발표회라는 자리가 처음이어서 사람들 앞에서 사진 찍히는 것부터 두려웠다. 그날 종일 얼떨떨했던 것 같다. 지인들한테 실시간 검색어에 내가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무언갈 느끼기보다는 그저 내게 한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 하승리 ⓒ스타데일리뉴스

Q.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딸로 얼굴을 알린 후 첫 주연작을 맡기까지 1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으로 주연 제안이 왔을 때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하승리: 처음에는 주연 오디션이라고 해서 갔는데, 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깜냥도 안되고,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다. ‘마음 편하게 하고 오자’라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캐스팅이 됐다. 처음에는 얼떨떨하더라. 이후 점점 날짜가 다가오니까 ‘어떻게 하지?’, ‘선배님들 앞에서 어떻게 극을 이끌지?’라는 걱정을 했다. 

Q. 아역 배우라는 꼬리표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리씨는 어떻게 생각하나?

하승리: 정말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나를 많이 찾아주시고, 믿음직하게 지켜봐 주시는 시선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있지 않나. 그것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같은 무게가 느껴지긴 한다. 그렇지만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작품목록을 보니 아역 배우로 데뷔한 뒤 꾸준히 연기 활동을 했더라. `청춘의 덫` 때 하승리의 나이는 고작 5살이었기에 처음부터 배우를 한 것이 자신의 의사는 아니었을 텐데, 꾸준히 배우로서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승리: 그렇다. 어릴 때는 멋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했다. 조금 더 자라 학생이 되어서는 ‘여태껏 해왔던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돼서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 생각했을 때에는 나는 이미 이 구역에 발을 담그기도 했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또 곁에 있는 사람들이 응원해줬기에 그것에 힘입어 계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Q. 아역 배우 당시의 기억도 나는가?

하승리: 뜨문뜨문 한두 개씩 기억이 난다. 대부분은 현장 스태프들이 말해주는 걸 들었다. 나는 엊그제 일도 기억을 잘못하는 편이다(웃음).

   
▲ 하승리 ⓒ스타데일리뉴스

Q. 하승리가 연기한 ‘내일도 맑음’ 속 황지은은 학벌, 미모, 성격까지 모두 타고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쉼 없이 달려가는 노력형 인물이었다. 캐릭터와 실제 하승리는 닮았다고 생각하나?

하승리: 캐릭터의 설명을 읽고 ‘내일도 맑음’ 오디션을 볼 때 ‘내 자리가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웃음).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나는 예쁜 얼굴도 아니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현실의 나는 공부에 흥미가 없는데, 지은은 도도한 커리어우먼에 노력파다. 또 나는 낙천적이고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삶을 사는 편이라 지은과는 공통점이 전혀 없었다.

Q. 일일드라마 특성상 시청자를 끌고 가기 위해 자극적인 면이 부각 되기 마련이다. 바쁜 호흡에 악역이기에 격한 감정이 더해져 연기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나.

하승리: 실제 내 성격은 낙천적이고 혼자 삭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전에 맡은 캐릭터들에는 평소 성격이 묻어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악역이기에 소리도 질러주고, 과격하게 해야 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고민이 많았는데, 약 6개월 동안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익숙해지기도 하더라. 대본에는 더욱 자극적인 부분들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삭제하기도 하며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차로 치려고 하고, 뺨을 때리는 등 악역 캐릭터를 맡은 건 새로운 경험이라 재미있었다.

Q. ‘내일도 맑음’에서 이창욱에게 선보인 술 취한 연기가 인상 깊었다. 실감 나는 주정 연기로 온라인에서 화제더라. 실제로 술을 마시고 연기한 것은 아닌가?

하승리: 실제로 술 취하면 그렇지 않다. 취하면 자는 편이라 특별한 주사가 없는데, 처음에 대본을 보고 굉장히 고민스럽더라. 정말로 ‘술 마시고 하면 안 되나?’ 생각도 했다. 게다가 촬영 당일에 스태프들이 “기대할게”라고 하셔서 점점 압박감을 느꼈다. 그냥 눈 딱 감고 ‘과장해서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평소에 술 취하면 그러냐, 현실 모습이 아니냐고 묻더라.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소화를 잘했구나 싶었다(웃음). 이후 작가님이 그런 장면을 두세 번 더 넣으셨다. 아마도 재미있으셨던 것 같다(웃음).

Q. 일일드라마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청자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드라마를 시작하고 나서 어른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 혹시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

하승리: 어릴 때도 주로 알아보시는 분들은 어머니들이었다(웃음). ‘내일도 맑음’ 방영할 때 술 한잔 하러 갔는데 날이 춥다고 주인아주머니가 어묵 국물을 서비스로 주셨다. 단골도 아니고 두 번밖에 안 간 곳이었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

   
▲ 하승리 ⓒ스타데일리뉴스

Q. 기나긴 촬영이 끝났다.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 예정인지?

하승리: 여행을 가고 싶다. 국내도, 해외도 좋다. 소소하게 맛있는 거 먹으며 즐겁게 보내고 싶다. 여행을 혼자 가보지 못해서 한 번쯤 혼자 가보고 싶기도 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

Q.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나 욕심났던 캐릭터가 있는가?

하승리: 하나를 꼭 집어서 얘기하기보다는 해보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욕심일 수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 등 최대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지금 딱 드는 생각은 또래들과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풋풋한 캠퍼스물을 하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혹시 롤모델이 있다면 알려달라.

하승리: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하고 잔잔하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재미있게 할 일을 하고 싶다. 롤모델은 함부로 얘기하기 그런 게 내가 지향하는 스타일이 계속 변하기에 누군가를 본보기라고 말하기엔 그렇다. 그저 작품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잘 어울리는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승리: ‘내일도 맑음’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께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황지은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해서 욕하셨지만, 사연 있는 악역이라고 해주신 것 알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 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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