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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11.03 14:39

다큐 '1991, 봄' 잔혹했던 현대사의 성찰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과 11명 청춘들의 유고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러닝타임 89분의 다큐 '1991, 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아픈 부분 중 하나다.

제작과 연출을 맡은 권경원 감독은 1991년 당시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11명의 열사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조명하고, 1991년부터 2015년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 무려 24년을 참고 버텨야만 했던 강기훈과 당시의 청춘들을 스크린으로 소환한다.

또한 이 작품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재현한다.

▲ '1991, 봄'스틸컷(인디플러그 제공)

'1991, 봄', 클래식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이 영화

영화 '1991, 봄'(제작: 헤밀픽쳐스/배급:인디플러그)는 강기훈 씨가 직접 연주한 '기타를 위한 전주곡'을 1장으로 시작해 아멜리아의 유서, 성당, 눈물, 망각, 사라방드, 이별의 전주곡, 카바티나 등 총 8장으로 배경음악과 함께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나레이션은 '나는 자연인이다'로 알려진 성우 정형석이 맡았다. 

1991년 5월 8일, 서강대 본관 5층 옥상에서 분신 자살한 김기설(전민련사회부장)의 유서를 '대필했다'며, 검찰에 고발돼 4년의 형을 마쳤던 강기훈 씨는 2007년 "유서가 김기설의 것이 맞다"는 국과수의 감정을 받아 2014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판결 받았고, 그뒤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재심 무죄 확정을 받았다. 무려 24년이 지나서야 진실이 인정된 것이다.

다큐영화 속 강기훈씨는 1991년 청춘에서 어느덧 중장년이 됐다. 세상에 대한 미련도, 원망할 겨룰도 없이 살던 그는 현재 간암 투병 중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를 환자로 바라보지 않는다.

클래식 연주자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들의 추억과 고백을 토대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모습 만을 비춘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1991, 봄'은 오프닝부터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청춘들을 한명, 한명 비추며, 현대사의 아픔을 재조명한다. 동시에 세월호 참사로 사라진 청춘들을 위로하며 반복되지 말아야할 역사를 증언한다.

덧붙여 이 작품은 현재 상영관이 많지 않아 시간을 미리 보고 가는 것이 관람에 유리하다. 3일(토요일 기준) 서울의 경우 CGV용산아이파크몰(18:45, 22:45), CGV압구정(14:05, 19:50), CGV대학로(17:50, 21:45), CGV신촌아트레온(14:25, 20:20), 대한극장(18:00), 메가박스 코엑스(17:10, 23:40)에서 주로 상영된다.

제주도는 메가박스 제주(17:00, 21:20)에서 상영된다. 인천은 영화공간 주안(13:20, 18:40)과 인천대한극장(13:15), 경기도는 CGV평촌(15:50, 21:35, 24:50), 롯데시네마 주엽(15:45, 24:05), 부산은 CGV서면(13:25, 19:30), 대전은 CGV대전(16:35), 강원도는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13:30), CGV춘천(13:30, 19:20), 충북은 메가박스 청주 서문(13:40, 19:05) 충남은 인디플러스 천안(13:00), 전남 광주 독립영화관에서 19:10분에 상영된다. 아울러 경북은 안동중앙시네마가 16시 20분 하루 한번 상영한다.

▲ '1991, 봄' 포스터(인디플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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