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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구지원 기자
  • 음악
  • 입력 2011.02.19 18:03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이 시작된 지 8일째, 마지막 희망은 태진아와 박규리

카라 사태 해결의 마지막 희망은 태진아와 박규리

▲ 사진 = DSP 미디어
‘카라 사태’가 일어난 지 18일자로 한 달이 되었다. 사태의 추이는 예측 불가능하고, 흥미롭기는 어느 막장 드라마 못지 않다. 다만 보는 사람이 정내미가 떨어져서 더 이상 쳐다보지 않게 되는 소위 피로감이 오는 시기가 너무 빨랐다. 누가 이 파국을 막을 것인가에 대해 시청자들은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서운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카라 3인방’이지만, 인기 없는 무명 연예인 만큼이나 이들도 무기력해 보인다.
 
혹자는 말한다 ; 이 모든 것은 리더인 ‘박규리’가 밥값을 못 해서 이다라고?

그런데 아시안 게임 때 한국이 우승 못한 책임을 조광래 감독과 주장이었던 박지성이 같이 책임을 져야하는가?. 박규리가 카라의 정체성이나 카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있고, 그로 인해 다른 멤버들보다 한승연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받아가야 한다는 걸 의미하느냐고 말이다. 또는 그렇게 되길 한승연의 아버지가 원하느냐고 말이다. 물론 아닐 것이다.
 
‘카라 3인방’ 아니 그들의 부모가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힘들다. 뭔가 일이 진행될만 하면 파토를 내버리는데, 아주 약오른다. 제 3자가 봐도, 무례해 보인다. 협상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고, 선전포고를 한 다음, 항복하라고 말하는 격이다. 그런 식으로 나온 게 지난 한달간 벌써 두 번이다. 그러면서도 ‘카라는 다섯명’이라고 말을 한다. 얄미울 뿐만 아니라, 역겹기까지 하다. 애초에 박규리를 배제해놓고 시작한 반란이었다. ‘카라 3인방’과 그들의 명분은 약할 뿐만 아니라, 그저 비굴하기만 하다. 11일에는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걸어놓고, 다시 박규리를 인신공격하기까지 했다. 더욱 비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래가지곤 설사 다섯 멤버의 카라가 유지되더라도 심정적으로 같이 일하고 싶을 수가 있겠는가. 급기야 ‘카라는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을 묻는 투표가 시작되었다. 참여도는 형편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속내를 반영한 것임은 틀림없다.
 
카라 3인방의 부모도, 한승연도, DSP도 처세술이 부족하다. DSP에서 그저 ‘미안합니다’라고 말을 꺼냈으면, 금방 해결됐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한승연과 강지영의 아버지 모두 ‘사과한다’는 말을 못 들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투의 말을 인터뷰에서 했기 때문이다. 카라 3인방의 부모는 프로 싸움꾼이 아니다. 싸우는 법을 확실히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자신들이 욕을 먹고 있는데도, 이미 불리해질대로 불리해진 경기를 계속 질질 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지루하고도 재미 없고,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이 게임은, 카라 3인방의 부모도 DSP도 아닌 태진아(대한가수협회)와 박규리의 대외 제스츄어에 의해 끝내야 한다. 태진아가 합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카라 3인방의 부모와 DSP는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박규리가,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철 없는 어린이의 투정은 더 이상 없다’고 팬과 대중에게 사과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 태진아가 케익을 만들고, 박규리가 그 위에 아이싱(icing)을 얹음으로써 이번 카라 사태를 보기 좋게 마무리 짓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태진아와 박규리가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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