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8.10.14 00:22

[S리뷰] H.O.T. 콘서트, 17년 세월 하얗게 지워버린 새로운 추억 "포에버 H.O.T."

▲ H.O.T. (PRM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그룹 H.O.T.(High-Five Of Teenagers)가 17년 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그야말로 잊지 못할 선물 같은 공연을 선사했다.

H.O.T.(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은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단독 콘서트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를 개최했다.

▲ PRM 제공

H.O.T.가 등장하기 전부터 시야제한석까지 포함해 5만 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공연장에 흐르는 H.O.T.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이미 9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 H.O.T.가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잠실주경기장이 그야말로 떠나갈듯한 환호로 H.O.T.를 맞이했다. 

이날 H.O.T.는 90년대 활동 당시 입었음 직한 화려한 비닐 의상을 입고 등장해 추억을 상기시켰다. 그들은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부르며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렸다, 이어 `늑대와 양`, `투지`, `The Way That You Like Me`, `Outside Castle`, `열맞춰`, `아이야`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 H.O.T. (PRM 제공)

특히 강타의 제안으로 서정적인 느낌의 곡인 `The Way That You Like Me`을 부르는 5만 명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또한, 문희준은 `아이야`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위손을 그대로 재현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어 푸른 빛의 가죽 의상을 입고 등장한 H.O.T.에게서는 전성기 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훌륭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강타 그리고 녹슬지 않은 장우혁의 퍼포먼스도 여전했다. 그동안 꾸준히 연마해온 것이 고스란히 객석까지 전해졌다.

▲ H.O.T. 문희준 (PRM 제공)

이후 멤버들은 한 명씩 객석을 향해 자신을 소개했다. 막내 이재원부터 장우혁까지 `막내`, `리드보컬`, `외국인`, `쿨워터` 등의 수식어를 이용해 그때 그 시절 형식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타는 "저희가 이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린 게 2001년 2월 27일이다. 17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희준은 "그때 내가 대표로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얘기했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하다. 그만큼 오늘 많은 추억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고마움과 미안함이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17년 전에 저희가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H.O.T. 강타 (PRM 제공)

장우혁은 "지금 내가 여기 서 있는 것도, 팬분들이 이렇게 이곳에 와있는 것도, 여러분과 마주 보고 있는 것도 모두 믿기지 않는다"고 17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밝혔다. 토니도 "무척 오랜만이다. 이렇게 흰색 물결을 다시 보게 된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우리에게나, 여러분에게나 소중한 선물 같은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는 강타, 장우혁, 토니안, 문희준, 이재원 순으로 진행된 개인 무대였다. 멤버들 중 첫 번째로 무대에 선 강타는 달콤하고 감미로운 느낌의 곡 `Right Here Waiting`을 열창했으며, 장우혁은 `시간이 멈춘 날+지지 않는 태양`을 불러 공연장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지지 않는 태양`에서는 온 관객이 기립해 무대를 함께 즐기며 환호했다.

▲ H.O.T. 장우혁 (PRM 제공)

토니는 신곡 `H.O.T. knight`를 콘서트장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반짝이는 흰색 의상을 입고 경쾌한 비트에 맞춰 춤추는 토니를 본 팬들을 열띤 호응으로 화답했다. 토니는 "어떻게 하다 보니 내 신곡이 공개됐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5명의 음반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내 음악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그의 춤 실력과 보컬을 모두 드러낼 수 있는 `Pioneer`, 이재원은 `I`m So H.O.T.+A Better Day`를 열창했다. JTL의 `A Better Day` 전주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울컥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함께 노래를 열창하며 서로 감정을 나누는 모양새였다. 이재원은 `A Better Day`를 열창하다 "FOREVER H.O.T."를 외치기도 했다.

▲ H.O.T. 토니안 (PRM 제공)

이어 H.O.T.는 `환희`,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를 부르며 감동을 이어갔다. `우리들의 맹세`를 부르기 전 강타는 "여기까지 오는 데 우리의 말을 통하지 않은 보도들도 많아 실망하기도 했을 거다. 죄송하다"며 "늦었지만 이렇게 모이니 좋다. 앞으로 자주 이렇게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희준은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영원히 함께하자`,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던 게 기억이 난다. `우리들의 맹세`였다"고 말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H.O.T.는 비닐 의상, 가위손에 이어 약 20년 전 `캔디`의 털모자와 멜빵바지를 입고 객석과 가까운 돌출무대에 등장해 객석을 흥분케 했다. 과거의 추억을 완벽하게 재현해 `행복`, `내가 필요할 때` 등의 무대를 꾸미는 H.O.T.를 보며 팬들은 자연스레 또 한번 기립해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장우혁은 "스타일리스트가 의상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더라"며 의상의 포인트를 하나하나 설명하기도 했다. 

▲ H.O.T. 이재원 (PRM 제공)

돌출무대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토로코를 통해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H.O.T. 멤버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토니안은 "여러분들 얼굴이 많이 보고 싶었다. 얼굴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며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막상 이렇게 서 있으니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소리 내 웃었다. 강타는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젠 믿게 됐다"고 말하며 객석을 오래도록 눈에 담았다.

▲ H.O.T. (PRM 제공)

장우혁은 "이제 실제인지, 내가 TV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며 "꿈인지 헷갈릴 정도로 감격스럽다. 17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원은 "오늘이 H.O.T.라는 그룹의 새로운 페이지를 새로 써나가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서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끝으로 H.O.T.는 `GO! H.O.T.!`, `Candy`, `빛`으로 앙코르 무대까지 가득 채우며 17년 만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의 막을 화려하게 내렸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