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3.05.02 09:44

'직장의 신' 김혜수, '미스김도 부족한게 있네'

▲ 사진출처='직장의 신' 방송캡처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얼음장처럼 차갑던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 만능인 줄 알았던 그녀가 중도에 포기하고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일도 있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 제작 KBS미디어/MI Inc.)의 주인공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의 대반전이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스김 신드롬’ ‘미스김 따라하기’ ‘미스김 능력을 사모하는 모임(미사모)“ 등의 열풍을 일으켰던 미스김. 그러나 2% 부족한 인간적인 면모는 오히려 그녀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마치 저 멀리 우주 어딘가의 판타지 행성에나 존재할 것 같았던 슈퍼능력자가 인간세계로 들어온 걸 환영하는 기분이랄까.

미스김의 새로운 매력은 바로 휴머니즘(?). 바늘로 찔러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던 그녀가 요즘 부쩍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눈물을 펑펑 쏟는가 하면 회사 동료들의 말 한 마디에도 동요를 보인다. 점심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애꿎은 가방 지퍼를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진땀을 흘리고, 신이 난 표정으로 갈매기에 과자를 던져주다 과자가 다 떨어지자 무정한(이희준)의 과자를 탐내는 등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

게다가 124개의 자격증을 소지한 그녀, 언제 어디서나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그녀가 못하겠다며 발을 빼는 일까지 생겼다. 수기계약서 작성 때 들통 난 악필, 개발 새발로 갈겨 쓴 글씨체를 보고 스스로도 당황해 "손 글씨 자격증은 미처 못 땄다"고 고백하던 미스김. 갑자기 연기를 뿜으며 멈춰 선 자동차를 수리하다 도저히 못하겠다며 카센터 명함만 던져 좋고 사실상 '줄행랑' 치던 미스김. 그녀 사전에도 불가능은 있었다.

지난달 30일 10회 ‘고과장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편에서 방영된 미스김의 눈물은 이러한 대반전의 하이라이트. “밥 먹고 가라”는 고과장의, 한국인의 특별한 ‘밥정서’는 미스김의 강철 가슴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는 미스김의 과거 '김점순'의 가슴 아픈 사연과도 오버랩된다.

감정동요 없이 무표정하나로 일관해 온, 너무도 완벽해 거리감마저 느껴졌던 그녀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반색하고 있다. 만능 미스김을 보고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느꼈다면 인간적이고 약간은 허술하기 까지 한 미스김의 모습에선 공감 웃음 감동을 모두 느낀다는 게 중론이다.

코믹과 진지를 넘나드는, 회를 거듭할수록 깊이까지 더하는 ‘직장의 신’은 미스김의 반전매력과 함께 오는 6일(월) 밤 10시 KBS 2TV에서 방영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