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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①] ‘명당’ 지성, “내가 아닌 조승우가 손흥민, 유재명은 박지성”
2018년 09월 25일 (화) 1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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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지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명당’의 배우 지성이 앞서 인터뷰에서 조승우가 축구선수 손흥민과 박지성으로 극 중 두 사람의 관계를 비유한 것과 관련해 “조승우와 유재명 두 사람이 그런 관계”라며 “유재명은 미드필더, 조승우가 공격수”라고 말했다.

배우 지성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지성은 ‘명당’에서 땅을 이용해 왕을 만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으로 분해 극명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이며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한다.

   
▲ 지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Q.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중 2위로 출발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지성: 개봉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우리 배우들, 스태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정성이 보여서 좋다. 같은 기간에 한국영화가 쏟아져 나오며 경쟁하게 됐는데, 올바른 방향으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특히 ‘명당’이 추석 연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Q.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지성을 보게 됐다. ‘명당’에서 맡은 흥선 캐릭터에 도전할만한 가치를 느꼈기 때문인가?

지성: 물론 그렇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에 작품을 결정했다. 또 함께하는 배우분들에 관한 기대감이 커서 더욱 하고 싶었고, 참여하게 됐다.

Q.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

지성: 좋아하는 캐릭터나 장르를 두고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 작품에 참여할 때 공부하는 마음으로 갔던 것 같다. 나는 선천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니기에 작품마다 공부하는 자세로 참여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과감하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했다.

Q. ‘명당’에서 지성이 맡은 흥선은 실존 인물이지 않나.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지성: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흥선대원군의 온전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아니어서 그를 온전하게 표현할 장면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명당’에서 흥선의 젊은 시절을 그려내야 하기에 자료를 찾아봐도 흥선의 젊은 시절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더라. 우리가 알고 있는 흥선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추론해야 했다. 기정사실처럼 전해져오는 이야기로는 흥선이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에 상갓집 개 행세를 하면서 목숨을 부지했다고 한다.

살기 위해 상갓집 개 노릇을 마다치 않았던 흥선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당시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나이의 흥선이 몰락한 왕족으로 사는 동안 그에게 어떠한 가치관이 정착됐을지, 점점 열등의식을 가지진 않았을지 등을 생각했다.

또 그렇게 자란 흥선이 정의가 불타는 시기에 도달했을 때 세도정치의 잘못된 상황과 부패에 대해 생각하고, 주변 인물들이 죽게 되면서 나라의 개혁을 위해 본인이 나서게 되지 않나. 흥선에게 어떤 절박함이 있었을지 고민한 끝에 왕권을 가지려는 숨겨진 욕망과 울분이 광기로 비추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다.

   
▲ 지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Q.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흥선의 리더십을 언급한 게 기억에 남는다. 지성이 생각하는 흥선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지성: 가장 살기 힘들었던 시기에 실제 모습을 감추고 있던 흥선이 앞장설 수 있었던 건 분명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아픈 사람들을 안아주는 우리 대통령님이 있듯 그 시대에서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그것을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명칭하고, 흥선을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내가 맡은 캐릭터를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기본 상식으로 두고 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명당’을 본다면 아마 좀 더 이해하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극 중 흥선은 박재상(조승우 분)과 대립하게 된다. 자칫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 비칠 수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지성: 있었다. ‘명당’은 흥선의 일대기를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흥선의 중요한 지점을 다룬 것 같다. 그래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흥선이 사람들에게는 자기의 감정을 감추고 있다 보니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들에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그러나 영화 전체를 보며 편집하면서 그 부분이 삭제됐고, 흥선의 감정이 축소화돼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흥선의 절박함이 좀 더 표현됐다면 관객들이 흥선의 행동을 납득하기에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Q. ‘명당’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지성: 박희곤 감독님은 정도에 대한 차이를 냉정하게 잘 잡는 것 같다. 내가 어떤 농도로 흥선을 표현할지를 듣고, 나를 존중하며 나라는 배우가 뛰어놀 수 있도록 살짝 밀어주셨다. 개인적으로 그런 디렉션이 좋았다. 나는 드라마에 익숙하다 보니 영화 촬영 현장이 생소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아마 박 감독님은 내가 당장 바뀔 수 없는 부분도 아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도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 영화 '명당' 스틸컷 속 조승우, 지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Q,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본 뒤 조승우의 팬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조승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연기한 소감이 궁금하다.

지성: 조승우의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부부가 팬이 됐고, 당연히 그와 작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작품을 함께하기로 한 뒤로 팬심은 덮어두고 캐릭터로만 마주했다. 조승우는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 연기할 때 대범하게 나와줘서 그 시너지를 받아 나도 대범하게 할 수 있었다. 이는 조승우를 포함한 모든 배우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건, 조승우와 유재명을 보는 데 부러웠다. 두 사람의 친분과 관계에서 나오는 연기와 시너지가 좋더라. 사실 ‘명당’ 초반부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읽었을 땐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부분을 두 사람이 형과 동생으로, 선후배로서 얘기를 나누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게 참 보기 좋더라. 좋은 사이라고 느꼈다.

조승우가 축구로 치면 내가 손흥민이고 자신이 박지성이라고 말한 기사를 봤는데, 내가 생각했을 땐 오히려 조승우와 유재명 두 분이 그런 관계인 것 같다. 유재명은 미드필더인 박지성, 조승우가 공격수인 손흥민인 것 같다. 

Q. 오랜만에 ‘명당’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것인지, 해보고 싶은 캐릭터와 장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지성: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 건 아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하고 싶다. 두 가지 모두 좋아하는데, 좋은 영화가 들어오면 예정된 드라마가 있고 쉬고 있을 땐 영화가 안 들어오더라. 드라마와 영화 양측 모두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 지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Q. 실제로 땅에 관심이 있는 편인가?

지성: 땅에는 관심이 없는데, 생활 터전에는 관심이 있다. 지금 사는 곳이 연애할 때 아내가 살고 있던 곳이다. 그곳에서 아내와 그 가족에게 좋은 일이 많았기에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 집에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대상도 받는 등 좋은 일이 많아 옮길 이유가 없다. 앞으로 또 다른 식구가 태어나도 공간을 쪼개 알뜰하게 살 예정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깅을 좋아해 유쾌하게 뛸 수 있는 터를 찾긴 한다. 그 외에 투기를 위한 땅이나,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땅을 찾지는 않는다(웃음).

Q. 지성이 참여한 작품목록을 보니 ‘명당’을 포함해 사극이 꽤 보이더라.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는 편인가?

지성: 사극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렵다. 사극에는 공부하는 기분으로 참여한다. 나의 연기 스펙트럼도 넓히고, 깊이감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노력과 운을 통해 내 인생에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되니, 직업을 즐기기보다는 공부하게 된다. 한 번 사는 인생이기도 하고, 배우라는 직업이 값진 일이기에 그냥 대충하고 싶지는 않다. 소중하게 시작한 만큼 공부해서 오래오래 하고 싶다.

Q. ‘명당’을 관람할 예비 관객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성: 한 가지인 것 같다. 흥선대원군인 이하응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보시면 좀 더 캐릭터를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다. 흥선의 절박함, 비참함, 구차함, 굴욕적인 모습이 영화 속에 상세히 표현되지 않고 상갓집 개로만 표현된다. 그 부분을 좀 더 이해하고 집중해서 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니 아이들에게 미리 일깨워주신 다음 가족과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영화 ‘명당’은 9월 19일에 개봉해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S인터뷰②] ‘명당’ 지성, “이보영, 연기의 원동력... 가정의 행복 가장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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