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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8.09.22 15:55

[S인터뷰①] ‘컴백’ 임창정, “이번 앨범 세련됐다는 평가 듣고 싶어”

▲ 임창정 (nhemg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가수 임창정이 이번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에 새로운 방식의 편곡을 통해 변화를 준 만큼 세련됐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19일부터 앨범 발매 4일 차인 오늘(22일)까지도 그의 노래는 역시나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대중의 호평을 입증했다.

가수 임창정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정규 14집 앨범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창정이 약 1년 만에 정규 14집 앨범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포함해 ‘노래방’, ‘나눠갖지 말아요’, ‘이젠 그러려고’ 등 총 14트랙으로 구성됐다. 임창정표 서정적인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R&B, POP 장르를 임창정식 발라드와 결합해 오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 곡은 쓸쓸한 느낌의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후반부에 아이리쉬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임창정의 보컬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웅장함을 배가시켰다.

▲ 임창정 (nhemg 제공)

Q.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소개해달라.

임창정: 멜로디 라인이나 구성은 이전의 노래들과 비슷하지만, 편곡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 들은 지인들이 듣고 당황할 정도였다. 가사는 남자의 관점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작성했다. 사랑했던 한 여자에게 후회와 미안함이 남아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았다. 여자는 현재가 중요한 것 같다. 여자는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아는데, 남자는 잘 모른다. 남자는 이별한 뒤에야 정말 미안했었다고 깨닫는다. 이후 시간이 지나서 단 하루도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말하는 내용을 담았다.

Q. 이번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유난히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 새로운 시도를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임창정: 편곡을 예전처럼 하면 새롭게 들리지 않았을 거다. 나는 이런 형식의 편곡을 잘하지 않는다. 실제 드럼과 기타를 치며 정통 발라드 정통 형식에 맞게 편곡하는 편인데, 젊은 친구들에게도 나의 노래를 알리기 위해 늘 하던 것과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내 아들 친구들도 내 이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웃음). 

Q. 이번 타이틀곡의 제목이 굉장히 길다. 이렇게 긴 제목을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임창정: 그냥 길게 짓고 싶었다(웃음). 줄여서 ‘하그사’라고 한다. 이전에도 이렇게 긴 제목의 노래가 있었다. 딱 떨어진 노래도 좋아하지만, 제목이 긴 것도 좋다. 

Q. 요즘 보기 힘든 정규 앨범으로 찾아왔다. 개인적인 선호에 따른 것인가?

임창정: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싱글을 많이 하고 싶다(웃음). 이번 앨범에는 신곡 10곡이 들어갔다. 나에게 관심 있는 팬들에게 선물하는 것이기에 만족한다. 

Q. 이번 노래를 들으니 임창정의 고음이 대단하더라.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인데,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인가?

임창정: 녹음할 때 노래를 잘라서 부르지 않나. 그렇기에 높은음을 불러도 웬만하면 가능한데, 이번엔 너무 높아서 반 키를 낮췄다. 곡을 쓸 때는 내가 절대 음감이 아니라 상대 음감이라 이렇게 높은지 몰랐다. 부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녹음 부스에 들어갔는데 완창이 안 됐다. 라이브를 위해 반 키만 낮춰서 녹음한 것이 지금 앨범에 실렸다. 녹음을 마치고 음을 확인했더니 3옥타브 도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더라. 

Q. 라이브를 위해 반 키를 낮췄다고 했다. 라이브 무대는 어땠나?

임창정: 최초로 무대가 중단됐다(웃음). 간신히 원키로 노래를 한 뒤 반 키를 낮춰서 다시 했다. 이렇게 어렵게 노래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Q. 목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임창정: 최근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녹화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오는데 목소리가 안 나왔다. ‘이런 게 성대결절이구나’하며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나이와 술 때문이라고 하더라. 나이가 드니까 까랑까랑하게 음역을 지키던 목소리가 변하는 걸 느낀다. 목소리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느껴져 서운하다. 그렇지만 삶이 묻어있는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려 한다.

▲ 임창정 (nhemg 제공)

Q. 제주도로 보금자리를 옮겼다고 들었다. 이번 앨범 작업도 제주도에서 한 것인가?

임창정: 제주도에 집을 장만한 뒤 3층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서울에 있는 악기를 다 가지고 내려갔다. 멧돼지랑 공동작업을 하는데 추석 전에 앨범을 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더라. 그래서 멧돼지에게 제주도 작업실에 와서 한 번에 싹 다 정리하자고 얘기했다. 10일 정도 사육을 시켰던 것 같다(웃음). 제주도 작업실에서 가장 처음 만든 노래가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다.

Q. 추석 전에 앨범이 못 나올까 봐 작곡가 멧돼지씨를 제주로 초대했다 말했다. 추석 전에 앨범을 꼭 내야 할 이유가 있었나?

임창정: 늘 이 계절에 나오는 것 같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발라드인데 아무래도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앨범마다 여름에 들을 수 있는 곡도 꼭 넣는다. 이번 앨범에는 ‘그냥 냅둬’라는 곡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을 여시오 2’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팬들은 무슨 자신감이냐며 싫어하지만(웃음), 이번 콘서트 때 선보일 예정이다.

Q. 제주도에서 살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살아보니 어떤가?

임창정: 그전에는 제주에 여행을 갔지 않나. 올라올 때 제주 공항을 보면 ‘일하러 가는구나’, ‘또 언제 오지?’ 싶었는데 이제는 제주 공항을 봐도, 김포 공항을 봐도 아주 좋다. 낚시, 해수욕, 한라산 등산 등을 계획 없이 바로 할 수 있다. 매일 하면 질릴 거라고들 생각하는데 그만큼 제주도를 좋아하면 질리지 않는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Q. 제주도에 터를 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임창정: 어렸을 적의 꿈이다. 제주도가 무척 아름다워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괌, 하와이 등 가는 곳마다 아름답더라. 또 이번에 앨범 자켓 사진을 찍으러 이탈리아 북부를 갔는데 그곳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곳에 갈 때마다 ‘내 최종 목적지는 여기구나’라고 생각한다(웃음).

Q. 제주도에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주가 주는 음악적인 영감도 있었나?

임창정: 서울에 살 때는 뭔가 일이 계속 생겨서 바쁘게 사는데, 내가 제주도에 갈 때는 정말 일이 없어서 가는 것이기에 멍하게 있을 때도 있다. 제주도에서 여유 있게 작업하다 보니 듣고 놓친 부분을 잡을 수가 있더라. 이전에는 놓치는 부분이 있어도 “음악적인 허용이야”라고 했는데, 이번 앨범은 음악의 마무리가 좋다. 노래를 들어보시면 느껴지실 것으로 생각한다.

▲ 임창정 (nhemg 제공)

Q. 앨범 자켓 사진을 아내가 찍어준 것인가? 앨범에서 ‘포토그래퍼 순심이’라고 적힌 걸 발견했다.

임창정: 그렇다. 집사람이 휴대전화로 찍어준 거다. 이런 실력이 있는지 처음 알았고 깜짝 놀랐다.

Q. 아이들도 이번 앨범이 좋다고 했나?

임창정: 게임을 하느라 한 곡밖에 안 들었다(웃음). 노래를 두 번 들려줬더니 “좋아요”라고 하더라. 그들의 최고의 찬사다.

Q. 이번 앨범을 발매한 뒤 원하는 반응은 무엇인가?

임창정: 세련됐다는 평가다. 내 노래가 좀 구성지지 않나. 그래서 나를 싫어하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듣고 ‘이번엔 좀 새롭네?’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름 그런 부분 신경 써서 편곡했고, 노래도 좀 자제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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