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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6.08 10:11

종합비리세트 '충암학원 비리' 감사결과 드러나 충격

32건의 비리 무더기 적발, 이사장,감사 임원등 취임 승인 취소

 
야구명문 학교(충암고)로 잘 알려진 사학재단 충암학원이 비리의 온상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서울 충암 초·중·고교를 운영하는 충암학원이 지난 2월 비리에 관한 제보를 받고 특별 감사를 벌여 왔다. 그 결과 모두 32건의 비리가 무더기로 드러났다며 이사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 10명 전원에 대해 취임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충암학원이 특별감사에서 적발된 비리항목을 들자면 공사비 불법 집행, 운동부 훈련비 횡령, 회의록 허위 작성, 교원 채용 비리, 이사장 차남 임용, 특별반 운영, 학교회계 목적 외 사용, 법인 임원 직무 태만…등 감사 결과 시설·인사·학교 운영 등 사학재단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비리를 총망라한 ‘종합 비리 세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한 예로 지난 2009년 5월 학교건물 창호교체 공사를 한 것처럼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 8,000만원 상당을 횡령했고, 이 학교 야구부 대학교 운동장 사용료 명목으로 학교 발전기금에서 800만원을 인출해 부당하게 집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규교원 채용 과정에서도 전형계획은 세우지 않고 평가 자료를 무단폐기, 초등학교 회계 비용으로 재단 설립자 묘소를 참배, 이사장 차남을 행정실장으로 임명했지만 실제 행정실장 업무는 계약직인 전 행정실장이 대행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비리에 연루된 교직원 6명에 대해서는 파문·해임 등 중징계를 하는 등 관련 교직원 29명을 징계조치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학비리로 재단 이사 모두 취임 승인이 취소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하겠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3~4개월 이내에 당사자들의 해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 이사진의 취임 취소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로 사학비리가 얼마나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육당국의 부실한 감시 감독도 한몫 한 상황이지만 이를 계기로 일각에선 막대한 국고 보조금이 개인의 사유 재산으로 이용되는 일은 막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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