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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8.09.12 17:46

[S리뷰] '명당'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오는 19일 개봉예정작 '명당' 추석 극장가 강력한 흥행후보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두 전란을 겪고도 당쟁과 그의 부산물인 허수아비 왕을 내세워 이념 실천 보다 사사로운 욕심을 드러낸 양반가문들의 착취와 권력 독점은 조선의 몰락을 부채질한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추석 연휴 극장가를 달굴 '명당'은 몰락하는 조선후기 양반과 백성을 오가며 풍수지리로 인간군상들의 욕망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준 지관 박재상(조승우)의 픽션 사극이다. 

또한 박재상을 거쳐간 대방 초선(문채원), 권세가문의 추한 끝을 보여준 장동 김씨(백윤식, 김성균), 그리고 흥선군(지성)이 터를 놓고 벌이는 권력 찬탈 일기다. 

▲ '명당' 3차 포스터(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은 기대한 만큼 나왔다. 지관(地官)출신 박재상(조승우)은 이상가다. 풍수지리로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고자 했다. 이 점은 영화 '관상'(2013) 나오는 관상가 김내관(송강호)과 유사하다

하지만 박재상과 김내관이 품은 뜻과 달리 시대 배경은 너무도 열악했다. 가령, '관상'은 조선 초기 세조(수양대군)와 훈구파벌의 득세, 그리고 이들의 악행과 역모를 촉발시킨 한명회(김의성)를 등장시켜 불운의 시작을 알렸다. 

'명당'은 세도정치로 조선왕조의 몰락을 부채질한 김씨 가문(백윤식, 김성균)과 흥선대원군(지성)의 대결구도가 전개된다. 불운했던 조선의 끝을 알린 것이다. 

'명당'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11일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공개된 '명당'은 다소 틈이 많다. 일부 디테일이 떨어지는 스토리와 맞춤형으로 안주한 연출이 곳곳에서 틈을 보이고 있다. 그 때문일까. 배우들의 열연이 더 빛났다. 

극중 풍수지리로 세상 한번 바꿔 보려는 박재상으로 열연한 배우 조승우는 부연이 필요 없다. 데뷔작 '춘향뎐'(2000)부터 드러난 능청스럽고 다채로운 연기력은 조승우 만이 가진 디테일. 자칫 무미건조한 사극으로 마무리 될 뻔한 '명당'의 중심을 잡아줬다. tvN드라마 '비밀의 숲'과 JTBC '라이프'에서 비춘 그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또한 흥선군으로 분한 지성의 연기는 드라마 '비밀'과 '아는 와이프'에서 보여준 열연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간간히 비춰주던 서슬 퍼런 광기가 여운을 남긴다.

극중 장동 김씨의 수장 김좌근 대감(백윤식)의 아들 김병기로 분한 김성균은 어떤가. 성장의 끝을 알 수 없는 배우다. 

여기에 유재명, 문채원, 박충선으로 이어지는 '명당'의 연기 합은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하나로 묶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극중 헌종 역으로 출연한 신예 이원호의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도 볼만 하다. 

쥬피터 필름이 제작하고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하는 '명당'은 12세 이상 관람가에 러닝타임은 126분으로 추석연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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