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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8.09.08 11:47

이촌-여의도 한강공원, 풍성한 작품들로 한가득

가을 하늘과 함께 보는 한강예술공원 체험형 전시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서울 용산구 소재 이촌한강공원 광장, 나선형 구조의 거대 전시물과 함께 바로 옆에 전시홍보관이 있다. 전시물은 이탈리아 작가 모토 엘라스티코의 '스크롤-흐르는 이야기')SCROLL MOTO)이다. 한강예술공원의 상징이자 쉼터다.

전시홍보관 안내를 받아 한강철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다양한 작품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먼저 한강대교 둔치까지는 호주출신 작가 라이트 웰의 '과거가 될지 모르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그라마폰(축음기 나팔관)이 전시되어 있다. 시각은 물론 곤충소리와 새소리, 오래된 축음기에서 나오는 음악 등 청각적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 용산구 이촌한강공원 전시물(한강예숭공원 제공)

또한 자연석과 통나무를 깔아 고대 원주민이 물고기를 낚던 수렵의 현장을 재현한 김명범 작가의 '생츄어리'가 있다. 작가 이력이 담긴 표지석을 보고 나서야 "생뚱맞다"는 생각을 한다. 스토리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한 전시물이다. 

한강철교 방향에 전시된 부지현 작가의 '궁극공간'은 더 황당하다. 낡은 어선이 물끄러미 전시됐기 때문이다. 흥미로운건 이들 작품들을 저녁에 보면 색다른 세계로 이끈다는 점이다. 환한 대낮과 달리 밤에 비추는 조명이 작품들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다.

한강철교부터는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대교 밑부터 강물 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철교 둔치를 바라보면 이탈리아 작가 크래킹 아트의 핑크빛 팽귄들이 나란히 한강과 건너편 여의도를 바라보며 서있고, 그 뒤로는 큼지막한 노란색 달팽이 한쌍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이어 그 뒤로 이동헌 작가가 핑크색 비닐을 오브제 삼아 제작한 홍학들이 거친 풀밭위에서 스마트폰 촬영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한강철교 아래와 여의도에 전시된 작품들(한강예술공원 제공)

이들 전시물 앞에 영국작가 루크 제람의 '리버파빌리온 온더리버'이 있다. 이 거대한 작품은 강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즉, 플라스틱 임시 다리(플로팅피어)를 건너야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전시관처럼 꾸며진 이곳은 세 명의 한강예술공원 도우미가 안전사고를 대비해 관리하고 있다.

주요 소재는 군함처럼 보이는 선박 아래에는 플로팅 가든 만들고, 선박 위에는 정교하게 다듬어진 목재 벽과 기둥들을 두개층으로 배치해 사진촬영의 묘미를 배가 시켰다.

특히 한강예술공원의 백미는 누가 봐도 지용호 작가의 북극곰이다. 이촌공원과 여의도 공원에 각각 설치된 이 전시물은 한강철교 밑에서 발견할 수 있다.

▲ 한강철교 아래에 전시된 지용호 작가의 '북극곰.'이촌과 여의도에 각각 전시되어 있다.ⓒ스타데일리뉴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창작물이다. 폐타이어를 사용해 한땀한땀 붙인것 같은 북극곰은 곰 보다는 맹수 호랑이를 닮았다. 해당 작품은 전시가 끝날때까지 다수로부터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5일부터 개관한 한강예술공원.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체험형 전시는 총 37개 작품으로 서울시가 시민들의 쉼터로 이색적인 체험의 장으로 마련했다. 여의도는 5호선 여의나루역 2번과 3번 출구, 이촌공원은  경의중앙선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와 한강방향으로 걸어가면 넓게 포진된 전시장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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