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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8.09.08 00:57

[S종합] ‘폼나게먹자’, 사라져 가는 식재료 통한 먹방+쿡방... 신선함도 사라져

▲ SBS '폼나게 먹자'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폼나게 먹자’가 식상한 쿡방과 먹방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판타지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한 것과는 달리 타 방송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첫 방송을 선보여 아쉬움을 낳았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에는 가수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 4MC는 자신의 일상적인 식습관을 공개하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경규는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으며, 김상중은 하루 한 끼, 채림은 아이가 잘 때 간단하게 먹는 편이라고 설명했으며, 로꼬는 주로 배달음식을 먹었다.

이후 4MC는 사라져 가는 식재료를 찾아 충남 예산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 마니아인 김상중은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죽의상을 착용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홀로 예산으로 갔다. 김상중은 예산으로 가는 가운데, 잠시 쉬면서 “길의 맛이 이런 것이다. 조금은 느리지만, 느린 만큼의 그런 여유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에 도착한 뒤 김상중은 “3시간 동안 타고 오면서 이렇게 계속 타야 하나, 다음에는 차를 타야 하나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폭소케 했다.

충남 예산에서 단 10명 만이 알고 있다는 식재료는 바로 ‘삭힌 김치’였다. 로꼬는 삭힌 김치를 보고 “익숙한 비주얼에 냄새는 홍어”라고 표현했다.

삭힌 김치는 백김치와 비슷한 모양새지만, 곰팡이가 피어있는 게 특징이다. 식재료 전문가는 “삭힌 김치는 구억 배추로 만들었다. 구억 배추는 배추의 종자 중 하나로 일반적인 배추와는 달리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난다”고 설명했다.

‘폼나게 먹자’는 삭힌 김치를 만드는 방법도 소개했다. 삭힌 김치는 일반 김치와 절이고 양념하는 과정은 같지만, 오로지 새우젓으로만 맛을 낸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 만들어 먹던 김치이기에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삭힌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를 맛본 네 명의 MC는 맛있다며 극찬했다. 이경규는 “내가 먹어본 음식 중 베스트 10 안에 든다. 묵은지 같지 않으면서도 묵은지 같고, 짠 것도 아닌데 짜다”고 평가했으며, 로꼬는 “상투를 틀었던 옛날의 김치찌개를 먹는듯한 느낌이다. 한국인의 맛”, 채림은 “주부가 이 레시피를 알고 있으면 필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 MC는 이원일 셰프가 삭힌 김치로 만든 요리를 맛보기 위해 식탁에 초대됐다. 이곳에는 특별 게스트인 아이유가 기다리고 있어 반가움을 더했다. 

아이유는 요리를 맛보기에 앞서 주요리 재료인 삭힌 김치의 냄새를 맡았다. 아이유는 “그냥 신김치 냄새 같은데”라고 평가했고, 이를 지켜보던 이원일 셰프는 “후각이 잘못된 것 아니에요?”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아이유는 삭힌 김치를 맛본 뒤 “톡 쏘는 게 없는 신김치 같은 느낌이다. 삭혔다고 해서 물컹할 줄 알았는데 아삭하다”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먼저 ‘두부 삭힌 김치’를 내놓았다. 이를 맛본 이경규는 앞서 삭힌 김치찌개를 먹었음에도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말했고, 채림은 “이게 삭힌 향이 더 강하게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원일 셰프는 주요리로 ‘삭힌 김치 두부조림’을 내놓았다. 이원일은 “과거 삭힌 김치의 향을 없애기 위해 청국장에 버무려 먹은 적이 있다”며 “거기에 젊은 사람의 감각을 더 해 오늘은 된장에다가 살짝 버무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원일이 만든 요리를 네 명의 MC와 게스트 아이유가 맛있게 먹으며 ‘폼나게 먹자’의 첫 방송은 마무리됐다. 희귀 식재료와 스타 셰프의 현란한 요리 솜씨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식상한 쿡방과 먹방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판타지를 보여주겠다고 장담한 것과는 달리 이날 ‘폼나게 먹자’에서는 이전의 먹방, 쿡방과 그다지 차별화된 점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한편 SBS ‘폼나게 먹자’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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