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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우기자
  • 사회
  • 입력 2011.06.07 12:04

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선..관 출신 전통 깨지나

관료 VS 민간 출신 대결로 압축..‘관 출신 신뢰성 땅에 떨어져’

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선을 두고 난기류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전만 하더라도 관료 출신 사장이 전통적으로 선임 돼왔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낙하산’ 관료출신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는 최근 서류 심사를 마감하고 최종 후보 4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정경제부 출신 K씨등 '관료' 출신자가 유력하다는 설이 있는 가운데, 이에 뒤지지 않는 금융회사 등 민간출신 인물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장 인선을 두고 자연스레 '민관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해 관료 출신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던 이장훈 전 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이 내정됐던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 & I)부회장 자리를 지난 2일 사퇴했다. 이후 이석근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 윤석남 대신증권 감사 후보자도 자진 사퇴했다는 것이다. 이들 모두 금감원 등 '관' 출신자들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관 출신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예전만 하더라도 관료 출신들을 기관장으로 영입하는 게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사회적 분위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이들이 관가의 로비스트로 활용됐지만, 이제는 그것이 곧 독이 되는 분위기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렇기 때문에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자 중 내정자와 함께 역풍을 받았을 때 내놓을 '히든카드'를 준비 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사장 지원자들은 모두 10명이었지만 사추위는 최종 4명을 뽑아 오는 24일 주주총회 때 추천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인물로는 MB측근로 분류된 인사와 K, J씨 등이 있다.

한편 보증보험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 관료 출신을 무조건 반대하지만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조는 "우리가 원하는 후보의 기준은 '서울보증보험의 앞날에 발전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보증보험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감이 있는 리더"라며 "출신성분을 떠나 제대로 조직을 이끌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인물이 기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인선은 출신과 스펙이 확실한 관료 출신자와 다양한 금융관련 경력을 쌓아온 민간 출신자 중 치열한 경쟁이 예상이 되는 가운데 주주들은 어떤 출신을 뽑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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