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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6.05 14:55

초슬림 접이식 마우스 개발자 한국계, 전세계적 각광 화제!

혁신적 디자인으로 예약판매 2주만에 모두 팔려..돌풍 예고

 
지난해 연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초슬림의 혁신적인 접이식 디자인과 스크롤, 클릭, 탭 등의 기능을 갖춘 `아크터치 마우스'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하드웨어 제품인 이 조그만 마우스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 ‘아크터치 마우스’는 가장 두꺼운 부분이 15㎜로 초슬림의 혁신적인 접이식 디자인으로 간단하게 접고, 이동 시에는 펴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된 점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스크롤, 클릭, 탭 등의 기능이 터치로 이뤄진 점이라는 것.

특히 소프트웨어업체인 MS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고안해 제품화한 디자이너가 바로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화제다.

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MS본사 산업디자인팀 부장(Industrial Design Manager)인 영 김(29.한국명 김영수)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년간 고객들을 '기쁘게 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모든 고객들이 윈도로 인해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크 터치 마우스(Arc Touch Mouse)'는 그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5월8일자 미 시애틀타임스)

이어 "한국MS가 아크 터치 마우스에 대한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3배나 늘렸는데도 뛰어난 혁신성 등으로 2주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1월10일자 한국 언론)

그는 한언론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새 마우스를 만들기 위해 인근 워싱턴대와 주변 식당 등을 다니면서 랩톱을 쓰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의외로 많은 사람이 마우스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마우스가 크기는 작지만 부피가 두툼해 컴퓨터가방 등에 넣고 다니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것에 착안 팀원들과 세련된 디자인을 살리면서 휴대성까지 갖춘 제품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것이 바로 '접이식'이라고 소개했다.

 김 씨는 "디자인에서 제품화까지 1년6개월이 걸렸다"면서 "인체공학 전문가의 조언으로 가장 사용하기 쉬운 각도인 23도로 맞춰진 '접이식' 부분에만 무려 90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제품은 4만 번 이상 구부릴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도 갖췄다고 그는 강조했다.

처음 이 제품 디자인을 선보일 때, 평소 초슬림 일자형이어서 가방 등에 넣더라도 전혀 부피감이 없다가 사용할 때만 접어 마우스 모양으로 바뀌는 이 제품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뒤 제품화를 위해 사내 엔지니어팀을 만났더니 이들도 처음에는 놀라워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마케팅 쪽에서 책정된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었고 중국 현지 공장을 수도 없이 왕복했지만 제품이 완성됐을 때는 '자식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특히 가격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브라질 등지에서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의 디자인 철학은 겉모습만 멋진 것이 아니라 편리성까지 갖춘 정말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한편,김 씨는 초등 4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아 유명 디자인스쿨인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공부했다.

 이렇게 성장한 김씨는 벤츠의 미국 디자인센터 본부장 휴버트 리(한국명 이일환)씨, 도요타의 디자인 디렉터 김진원씨와 함께 공부했다고 전하며 "최근 한국계 디자이너가 세계 산업디자인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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