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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8.07.11 14:35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 지키려는 민사44부 끈끈한 동료애 '뭉클'

▲ JTBC '미스 함무라비' 15회 캡쳐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의 선의는 외롭지 않았다. 

1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15회 시청률은 수도권 5.4%, 전국 4.5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이어갔다.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긴 ‘미스 함무라비’가 뜨거운 호평 속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이날 냉혹한 현실에 좌절한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사직서까지 제출했지만 곁을 지키는 사람의 힘으로 다시 용기를 냈다. 사직서를 본 한세상(성동일 분)은 크게 화를 냈지만 박차오름은 지쳐있었다. NJ그룹은 현실을 지배하는 강력한 거미줄처럼 박차오름을 조여 왔고, 성공충(차순배 분)은 앙심을 품고 징계 청구를 압박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폭력을 견디다 못해 남편을 살해한 사건의 검사는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박차오름과 재판부를 협박했다. 다 포기한 박차오름은 “법복이 나에게는 무거웠나 보다. 그만두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살고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임바른(김명수 분)은 섣부른 위로 대신 ‘바른투어’를 제안했다. 열심히 연습했던 피아노 연주곡을 들려주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도서관으로 안내했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나누던 임바른은 박차오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던 고시생 이야기를 꺼냈다. “무섭고 힘들어도 부당한 억압에 절대 밀려나지 않았던 그 여자애가 생각난다”고 다시 마음을 고백한 임바른은 “버텨줬으면 좋겠지만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나도 같이 가겠다. 어딜 가든”이라며 사직서를 내밀었다. 이에 박차오름은 항상 곁에서 힘을 준 임바른에게 입을 맞췄다.

 

박차오름의 곁에는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죽은 박차오름을 응원하기 위해 민사44부 식구들이 총출동했고, 본드 소년 이가온을 비롯한 목사님 보호소의 아이들도 모두 모였다. 1인 시위 할머니는 박차오름의 편을 들며 시위대와 맞섰고,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내부고발자였던 김다인은 기자가 돼 약자의 편이 돼주었던 박차오름의 행보를 기사화하며 여론 돌리기에 나섰다. 한세상은 구내식당에서 마주친 성공충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수석부장(안내상 분)에게는 “그렇게 사법부를 위한다면서 당신들 잘난 선배들은 뭘 희생했냐”고 일침을 날렸다.

박차오름은 이전의 열혈 판사로 돌아왔다. 매 맞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사건에서도 여론을 의식해 한발 물러서지 않고 불륜과 정당방위는 따로 봐야 한다며 기준을 재점검했다. 또 “한 사람의 삶이 걸린 사건이다. 그 사건이 마지막 재판이 된다고 해도 언제나 그랬듯 법정에 서겠다”며 사건 안의 사람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기어이 내려진 징계위원회의 출석 통보에도 기죽지 않고 “아무리 생각해도 징계당할 잘못 한 적 없다. 부당하게 징계당하면 행정소송을 내서라도 싸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위기에 빠진 박차오름을 위해 전면에 나서는 임바른과 한세상은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실수 할 수 있도록 돕겠다”던 임바른의 “어디든 함께하겠다”는 고백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에 가능했던 고백이었다. 청춘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꼰대들과 달리 조직을 향해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 한세상은 진짜 어른의 품격을 보여줬다.

비록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이나 권력은 없지만 그래서 더 결속력 있는 약자들의 연대가 준 감동도 여운을 남겼다. 박차오름이 철옹성을 향해 던진 계란은 희망이 되어 박차오름의 마지막 지지선이 돼주었다. 1인 시위 할머니, 작은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된 김다인, 민사44부 식구들과 목사님 댁의 아이들이 있어 박차오름의 선의는 외롭지 않았다. 사건 속 사람을 먼저 보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했던 박차오름이 사람에게서 찾아낸 정답이었다.

한편,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긴 ‘미스 함무라비’ 최종회는 16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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