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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8.06.05 19:42

서울대 선배가 추천하는 6월 모의평가 실전전략과 이후 공부법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오는 6월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모의고사가 시행된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N수생이 함께 응시하는 첫 시험이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위치와 객관적인 수능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따져보고, 그에 근거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2018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1등급을 받고 서울대와 연세대에 합격한 홍영찬 선배가 추천하는 6월 모의고사 실전전략과 이후 학습법에 대해 알아보자.

6월 모의고사는 수능과 입시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관문이다. 매년 전국의 60만의 새로운 사람들이 수능을 목표로 공부하는데, 이중 대다수는 6월 모의고사 이후 비슷한 상황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시험에 전후로 자신 태도와 마인드를 점검해야 수능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 서울대학교 홍영찬 학생

자기점검

모든 모의고사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그 결과는 생각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고3 재학생은 N수생의 합류와 경험 부족으로 예상보다 점수와 등급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6월 모의고사 점수 그 자체로 대학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따라서 6월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기 보단 자신이 한 단계 통과했다는 것과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의미를 둬야한다. 

그렇다면 6월 모의고사를 잘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은 6월 모의고사 전후로 자기점검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다.

과목목차표시

모의고사를 치르기 전후로 빈 종이에 차분히 각 과목의 목차를 적어보자. 수학, 탐구과목의 경우 대단원, 중단원, 소단원으로 나누고 국어, 영어, 제2외국어의 경우 유형별로 나누는 것이 좋다. 종이에 목차를 빠짐없이 적었다면 목차 옆에 ○△×로 표시해보자. ‘이 단원 문제는 100%, 어떤 경우에도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면 ○, ‘맞출 수도 있고, 못 맞출 수도 있다. 어려워지면 못 맞출 수 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혹은 시간이 부족하면 못 맞출 수 있다.’ 싶은 단원에는 △, ‘아직은 못 맞추겠다, 모르겠다.’ 싶은 단원에는 × 표시를 한다.

과목목차표시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첫 번째는 시험에 어떤 단원 문제가 나오는지 스스로 확인해보는 것이다. 시험을 치르기 전후로 과목목차표시를 하면 내가 어떤 단원 문제는 잘 맞추는지, 어떤 단원은 아직 부족한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효과는, ‘내가 공부할게 이렇게 많이 남았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6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잘 보면 잘 본대로 못 보면 못 본대로 공부에 손 놓게 되기 쉬운데,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선 앞으로 해야 할 공부의 양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6월 모의고사에서 수학을 잘 봤다고 하자. 그런데 헷갈리는 문제 몇 개를 찍어서 맞췄을 수도 있고, 내가 잘 맞추는 단원에서 몇 문제 더 출제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꼼꼼하게 과목목차표시를 하지 않았다면 방심한 나머지 수학보다 다른 과목에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반면 과목목차표시를 하면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항상 틀리는 유형이나 다음에 출제되면 맞출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 단원 등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수학 점수가 올랐어도 보다 객관적으로 수학 공부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시험을 못 본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어를 못 봤다고 가정하자. 낙심한 나머지 공부 의욕을 상실했거나 오히려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 받았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과목목차표시를 해서 빨리 털고 일어나야 한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또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적다보면, 막연하게 많게만 느껴졌던 공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울 때 산을 바라보면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만 보이지만, 날이 밝으면 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의욕 충만할 때도 마찬가지로, 공부의 방향을 잡기 위해 과목목차표시가 필요하다. 내가 명확하게 틀린 문제(× 문제)에만 매달리다가 공부해야 하는 다른 문제(△ 문제)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목목차표시를 하면서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결코 모든 문제를 다 맞히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문제를 다 맞히려고 했다가는 오히려 시험을 더 못 보거나, 매번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빠질수 있다. 항상 승리하는 운동선수도 없듯 아무리 공부해도 수험생에게 모든 문제가 ○ 문제가 되는 날은 오기 힘들 것이다. × 문제 하나를 △ 문제로 바꾸고, △ 문제 하나를 ○ 문제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라. 오히려 한 문제라도 더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해야, 정말 한 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다.

시험 계획표, 가채점표, 시험 준비물

일반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부는 계획하지만 시험 자체를 계획하진 않는다. 하지만 시험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지금껏 공부한 실력을 백분 발휘하기 힘들다. 따라서 시험 전 시험 계획표 작성은 필수적이며 공부 계획뿐 아니라 시험을 치르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론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날지, 쉬는 시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시험 끝나고는 어떤 방식으로 점검할지 모두 하나의 계획표에 적어보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계획은 각 과목 시험의 문제풀이순서이다.
 
시험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일정 계획, 즉 시험 시간 외의 시간에 대한 계획이다. 기상시간, 입실 이후 1교시 전까지, 쉬는 시간, 점심시간, 지치기 쉬운 오후 쉬는 시간, 모의고사 끝나고 자습시간 등 필요한 만큼 시간을 나눠서 계획한다. 또한 시험 문제를 배부 받고 파본확인 하는 시간과 문제를 다 푼 다음 시험 종 치기 전까지 시간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추가로 가채점표와 시험 준비물도 시험 계획을 세우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문제풀이 순서 계획이다. 나의 경우 과목마다 1번부터 순서대로 풀지 않고, 자신에게 편한 풀이순서를 찾았다. 또 1번부터 순서대로 푸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 사람의 집중력은 최고 수준으로 지속되지 않고 낮아졌다가 올라가는 주기가 있는데 출제위원들이 이를 알고 집중력이 낮아질 만한 부분에 까다로운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물론 출제위원들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출제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 경험상으로도 순서대로 풀기보다 주어진 순서를 살짝 비트는 것이 더 문제풀기 수월했다. 

예를 들어 국어: 독서(25~30분)→문학(25~30분)→문법(5~10분)→화법작문(나머지)→마킹(2분,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채점 해둬서 가채점표를 보고 마킹을 했다.) 수학: 8~18번→19~28번→1~7번→29, 30번(막히는 문제는 몇 번 시도한 다음 넘어가고, 마지막에 다시 풀었다.) 영어: 듣기평가 앞장+맨 뒷장→듣기평가 두 번째 장+18~23번→이후 순서대로(영어는 문제 번호보다는 시험지 펼치기 쉬운 순서로 풀었다.)

한 번에 최적의 문제풀이순서를 찾기란 쉽지 않다. 또 공부하다보면 실력이 늘면서 문제풀이 순서가 달라지기도 한다. 가령 독서 영역이 어려울 때는 마지막으로 풀다가, 독서 실력이 늘면 처음에 푸는 게 편해지는 식이다. 중요한 점은 수능보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문제풀이순서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최적의 시험계획을 찾는다고 생각하고 모의고사 때마다 시험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 분석, 실전 연습

마지막으로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목별 단원별로 취약 부분을 정리한 뒤 그 부분부터 기출문제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학습 범위가 넓은 수학의 경우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풀이를 익힐 필요가 있다. 등급을 결정짓는 3, 4점 문항은 고난도 4~5 문항을 제외하고 항상 비슷한 유형이 반복 출제된다. 이 부분은 독학에 한계가 있어 세븐에듀 차길영 선생님의 수능적 발상과 4점유형 마스터클래스 강좌의 도움을 받았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개념이 부족한 부분이 계속 발견되기 마련이다. 이때는 개념강좌인 마으겔로쉬를 찾아보며 공부했다. 개념은 수능까지 계속 반복해야 하므로 절대 끝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한 시간 100분 동안 최대한 빠르게 빈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고 킬러 문제를 풀 시간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능 보는 장면을 상상하며 항상 긴장감 있게 수학을 공부하는 습관도 도움이 됐다.

수능은 실전이다. 많은 지식을 가지는 것과 별개로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 출제자가 낸 시험 문제를 거침없이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주어진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른바 ‘문제풀이 기계’ 훈련이다. 문제풀이 기계가 부정적으로 들린다면 문제풀이 운동선수쯤으로 해두자. 프로 운동선수는 수십만 번의 연습을 통해 경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해 마찬가지로 ‘프로 수험생’이 되어야 한다. 시험계획표작성을 통해 시험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예측하고 나의 반응을 계획한 다음, 모의고사 실전연습을 통해 점점 체화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일 뿐이다. 위의 방법들은 간단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연습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다보면 여름이라는 위기에 대한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 6월 모의고사 전후로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한다면 수능 성공까지 가는 거대한 도약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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