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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공연
  • 입력 2018.05.26 00:00

[S리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커튼콜 (쇼미디어그룹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누군들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으랴.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작가 마거릿 미첼의 동명의 장편 소설과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860년대 초반 미국 농업 사회부터 남부의 산업화가 시작되는 188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남북전쟁이라는 격동기 속에서 거침없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여성 스칼렛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스칼렛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타라 농장주의 장녀다. 남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인물인 스칼렛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꼭 얻어야 하는 철부지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숙녀다.

▲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오하라 / 레트 버틀러 (쇼미디어그룹 제공)

초반에 스칼렛은 싱그러운 초록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 그의 통통 튀는 대사와 표정은 대번에 스칼렛의 성격을 그려낸다.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 속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까지 뽐내는 스칼렛에게 그 누군들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이후 스칼렛은 역사적으로 위태로웠던 시기인 남북전쟁을 거치며 점차 굳세어진다. 여러 차례 찾아오는 아픔과 역경 속에서도 스칼렛은 오히려 단단해진 모습을 보이며 성장한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대표하는 명대사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라고 말하는 스칼렛을 직접 보고 듣는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스칼렛 이외에도 다채로운 캐릭터를 가진 주변 인물들, 드라마틱한 음악 그리고 안무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특히 남북전쟁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과 안무는 아주 인상적이다. 남북전쟁에 걸맞은 웅장한 음악과 어우러지는 군무는 앞서 보여준 평화로운 파티와 대비돼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애슐리 윌크스 / 멜라니 해밀튼 (쇼미디어그룹 제공)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 장면 이외에도 공연 내내 경쾌한 안무를 통해 끊임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대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안무는 공연의 만족도를 한껏 높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서병구 안무감독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풍부한 감정선과 각 장면의 감동을 표현할 수 있도록 현대무용, 비보잉,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안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약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전 공연까지는 없던 LED 영상을 이용해 획기적인 무대 연출을 선보인다. 극의 시작에 사용된 영상은 관객들을 무대로 흡입하는 장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장면의 전환에서는 LED 영상이 무대 세트 및 조명과 어우러져 극의 연속성을 더한다.

한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5월 18일부터 7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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