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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토끼, 미니앨범 'Happy Ending' 발매 2012년 단독공연 개최
2012년 12월 18일 (화) 10: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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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사진제공=소니 뮤직
[스타데일리뉴스=황정호 기자]  검정치마의 키보드 세션으로 활동하다 2011년 [Seoulight] 앨범으로 대중과 평단에 큰 사랑을 받고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음반을 수상한 야광토끼!

2012년 미니앨범 [Happy Ending]을 발매하며 80년대 복고와 90년대의 풋풋한 감수성, 2000년대 일렉트로 팝의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는 실력파 여성 싱어 송 라이터이다.

야광토끼의 2012년 이번 단독 공연에는 팝송과 김완선 커버곡, 그리고 발표하지 않은 신곡들을 공연 할 예정이다. 그리고 게스트로 몽구스와 스멜스가 함께 하며 2012년 마지막을 댄스어블한 공연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야광토끼의 음악적인 포커스는 이번에 발표된 미니 앨범에서 더욱 또렷하게 상(象)을 맺는다. 네 곡밖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각 트랙의 개성이 한층 완연해져서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는 90년대 걸 팝과 신시사이저에 기반한 사운드가 여전한 만듦새로 듣는 이들을 설득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용과 형식이 유달리 꽉 붙들려있어 좀처럼 체위변경이 불가능해 보인다. 

사운드와 가사쓰기 모두에서 전작인 1집과 비교하자면 다소는 어두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노랫말에서의 변화가 도드라진다. 야광토끼는 [Seoulight]에서 가사를 통해 일상다반사를 어여쁘고 슬풋한 위트로 길어 올렸다.

혀끝에서는 상큼하지만, 뱃속에 들어가고 나면 왠지 모를 쓰라림이 느껴지는 그런 위트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강도가 한층 짙어졌다. 첫 싱글로 예정된 ‘왕자님’과 베이스 연주가 강조된 ‘플라스틱 하트’가 대표적이다.

사운드도 전작보다는 확실히 ‘하드’해졌다. 이렇듯 사운드가 본진(本陣)을 이루고 그와 정확하게 매치되는 노랫말이 배수진(背水陣)을 치면서 이 작품의 탄탄한 연대를 이뤄낸다.이를 테면 ‘비누방울’은 80년대 신스 팝과 공진하면서 낭만성을 추수하고, ‘플라스틱 하트’는 타이틀만큼이나 건조한 인상의 진행을 들려준다.

‘왕자님’은 어떤가. ‘왕자님’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독설에 가까운 노랫말을 지닌 곡이지만, 사운드와 가사가 요철처럼 딱딱 들어맞는다. 박력 넘치는 도입부로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마지막 곡 ‘첫사랑’도 마찬가지다. 

이어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 야광토끼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솔직함에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의 음악에서 이 솔직함이란, 결코 위악적 포즈가 아닌, 일종의 불가피한 전략이다. 그리고 이 솔직함을 엔진과 핸들로 삼아 야광토끼의 음악은 근자에 보기 드문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일궈낸다. 인터뷰를 보면 대인관계가 활발한 타입은 아닐 것인데, 음악은 아마도 그에게 감정적 출구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한편 매우 감성적이면서도 동시에 이성적이고,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우면서도 서늘할 정도로 성숙한 앨범이라고 할까. 그는 결코 그리워하는 대상 때문에 처량하게 눈물 흘리지 않는다. 피동이 아닌 능동으로서 여성인 저 자신을 경영하고 개혁한다.

이처럼 그가 자신의 음악을 통해 아이돌을 연상케 했다면, 그것은 단지 소리의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제의식에 있어서도 최근에 등장한 여성 아이돌들의 경향과 놀랍도록 맞닿아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성 싱어 송라이터’라는 오래된 역사에 아직도 미답지가 남아있음을, 야광토끼는 다시금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보편적 정서’와 ‘개별적 감수성’을 두루 체화한 뮤지션만이 해낼 수 있는 그 어떤 성취가, 이 앨범 속에는 분명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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