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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3 "권세은과 대중성, 정작 대중으로부터 소외당하다."
대중이라는 거대서사로 인해 소외되는 개인과 획일화를 보다.
2012년 12월 08일 (토) 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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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사진제공=MBC
[스타데일리뉴스=김윤석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흔하게 듣게 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대중적이다."

혹은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러면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있는 필자 자신은 대중일까? 아닐까?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는 한계일 것이다. 아티스트란 원래 생산자다. 아티스트가 생산하면 대중은 그것을 소비한다. 그런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산자를 결정하려 한다. 시중의 모든 스마트폰 메이커에 오로지 단 하나의 회사만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으며 그 여부를 소비자인 대중이 스스로 결정한다고 누군가 선언한다 해보자.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은 서로 다르다. 펜텍의 스마트폰도 전혀 다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것을 일률적으로 대중에게 보이고 선택받아야 한다. 어떻게 되겠는가?

삼성의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LG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고, 펜텍의 스마트폰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저가폰들도 노리는 시장이 있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성능의 최첨단 트랜드를 쫓는 사람들과 굳이 그같은 고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그것이 불편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다양한 선택을 취합하여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렸을 때는 오로지 한 가지 선택만이 남게 된다. 지배적 다수의 선택이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나머지를 가려버린다.

권세은의 개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그저 개성만 강한 것이 아니었다. 실력 또한 뛰어났다. 순간 놀랐고 이내 집중해 들었으며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 있었다. 물론 필자와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한참 소수여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의미가 없는 수일 수도 있다. 최소한 공중파에서 귀한 방송시간을 할애해 내보내는 방송인데 기본적인 시청률은 나와주어야 할 것 아닌가. 과연 권세은과 같은 스타일이 그같은 시청률을 담보하기에 적합한 수준인가. 멘토들 역시 자존심 때문에라도 자신의 멘티를 높은 곳까지 올려보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필자와 같은 소수가 무시되어야 하는가.

실제 음악시장에 보면 심야음악프로그램에조차 섭외되지 않을 정도로 소수를 위한 비주류음악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장 멘토로 출연중인 김태원 자신조차 애써 내놓은 음반이 채 만 장이 나가지 않는 어려운 시절을 오랫동안 견디며 밴드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고작 만 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구입해 듣는 음악은 그러면 가치가 없는 것일까? 록보다 더 인기가 없는 재즈나 블루스, 혹은 다양한 마이너 장르의 음악들은 그러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그조차도 아니다. 오히려 그에 비하면 권세은의 스타일은 개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주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독특하기는 하지만 마이너한 것은 아니다. 충분히 권세은이 들려주는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 대중이 많지는 않지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중이라는 이름 아래 재단되고 단정되어진다. 다름아닌 '오디션' 프로그램인 때문이다. 자기의 음악을 생산하는 음악인이 아닌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스타를 선발한다. 스타가 아닌 지원자는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권세은을 통과시킨 것은 나름대로 심사위원 자신의 아티스트로서의 의지가 반영된 탓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는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나 할까? 실력은 있지만 나이가 많아서. 혹은 스타성이 부족해서. 무대에서의 작은 실수가 곧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프로가수들도 얼마든지 무대 위에서 가사나 멜로디를 잊어버리는 정도의 실수를 곧잘 한다. 음이탈도 하고 박자도 놓치고 더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오디션이다. 프로가 되기 위한 관문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는 것도 한 편으로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양 강제되고 있을 때 오디션의 무대는 더욱 획일화될 수밖에 없다. 더 독창적으로 개성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려 하기보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나가기 쉽다. 심사위원 입장에서도 실수를 짚어내는 쪽이 더 편하기도 하다.

어느새 소외되어 버리는 것을 느낀다. 필자 자신도 분명 대중의 한 사람일 텐데 필자의 취향이란 심사위원이 말하는 대중에서 배제된 듯한 느낌이다. 느낌이 아닌 사실이다. 대중적이지 못하다. 대중적이지 못해서 경쟁력이 없다. 무대에 설 수 없다. 필자는 그들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더 들어보고 싶다. 하기는 원래대로라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들어야 하겠지만 태생적 게으름이 그저 TV를 보며 이런 불평만 늘어놓을 뿐이다.

좋은 재능들이 많다. 이미 만개한 실력들도 몇 보인다. 프로가 무색지 않다. 아니 어지간한 프로보다도 더 잘한다. 하지만 저 가운데 다시 상당수는 탈락의 아픔을 맛보고 필자는 다시 그들을 보지 못하게 되리라. 어쩌면 프로의 무대보다 더 잔인하고 냉혹한 원칙이 오디션 무대에서 적용된다. 단 한 사람의 팬만 있어도 그는 프로라 할 수 있지만 오디션이란 더 많은 보편적인 팬을 거느린 스타를 요구한다. 대중문화의 획일화에 대한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가 문화를 지배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것이 유통이지만 어느새 대형마트의 존재는 유통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지배하게끔 되어 버렸다. 문화에 있어서도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것이 바로 미디어였지만 어느새 미디어가 생산자와 소비자를 정의해 버린다. 그 한 예가 바로 오디션이다. 다양한 개성의 멘토들도 결국 미디어를 통한 대중이라는 하나의 획일화된 개성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권세은의 눈물이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남길 수밖에 없었던 심사위원들의 아티스트로서의 자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알 수 없지만 그래서 흥미롭고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다시 보고 싶다. 필자와 같을 것이다. 심사위원 자신도 대중이다. 그것을 잊지 않는다.

떠나는 이가 있다. 남는 이들이 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더 못한가? 물론 어느 정도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기는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탈락했기에 그들은 가치가 없는가. 단지 오디션일 뿐. 음악을 좋아하고 단 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대란 전혀 아깝지 않다. 음악과 꿈을 향한 열정들이 고맙고 즐겁다. 안타깝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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