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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선우기자
  • 사회
  • 입력 2011.05.27 12:52

MB측근 ‘은진수 물방울 다이아 받아?’...檢 칼날 정권 핵심부 겨냥

억대 금품 수수 정황 드러나...“부산저축은행 뒤를 봐줬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불법대출과 비리 뒤에는 정권 실세가 있었다. 이제 검찰의 칼날은 정권핵심부를 향해 있다.

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감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양(59)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이자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56.구속)씨에게서 "은 위원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은 위원과 윤씨가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 감사원이 작년 1~4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벌인 감사결과나 감사 진행상황 등이 은 위원을 통해 윤씨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윤씨는 은 위원의 친형을 지방의 한 호텔 카지노 감사 자리를 취직시켜주는 등 은 위원과 10여년 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은 위원을 통해 여권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등을 소개받아 감사원에 감사무마 압력을 넣게 하거나 퇴출저지 로비를 벌였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은 위원이 지난해 1~4월 감사원의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감사 당시 정보를 유출하고, 감사결과 발표 시기를 올해 초로 늦추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은 위원은 소환조사해 이 같은 의혹을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은 위원은 지난 2005년부터 2년 동안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법률 자문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출신인 은 위원은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을 거쳐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고 ‘BBK 사건’에서 이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맡았다.

이에 은 위원은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뒤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 대통령은 26일 오후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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