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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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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20 12:19

[S톡] 워너원, 방송사고 논란... 그들의 초심은 어디로 갔을까

▲ 워너원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그룹 워너원(Wanna One)의 ‘스타라이브’ 방송사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9일 워너원은 엠넷닷컴 ‘스타라이브’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기 전 대기실에서 멤버들끼리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돼 논란이 일어났다.
 
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영상에서 일부 워너원 멤버들의 정산에 대한 불만, 스케줄에 대한 불만, 사생팬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멤버 강다니엘이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고 말하자, 이에 박지훈이 “우리는 왜 20프로만 받아 가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옹성우가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고 말하자, 박지훈이 “왜 스케줄이 빡빡한가”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박지훈이 "내 휴대폰 번호 까발리자", 하성운은 "아 미리미리 XX해야겠다", 라이관린은 사생팬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쏘렌토 98**, 우리 집 밑에 그만 와"라는 등 여과 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위와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워너원은 지난 1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금일 라이브 방송에 앞서 팬분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행동에 신중하고 겸손한 그리고 성숙한 워너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송사고를 낸 엠넷닷컴 '스타라이브'측도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진행된 방송과 관련, 워너원을 비롯한 워너원을 아껴주시는 모든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추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보완 및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의 싸늘한 반응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 19일 오후 6시 공개된 워너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의 타이틀곡 ‘부메랑’은 2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선공개한 ‘약속해요’가 이튿날 오전 8시 7개 음원차트 1위를 모두 차지한 것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방송사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워너원은 일단 예정돼있는 스케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19일 저녁 워너원의 사과문이 게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워너원의 공식 SNS에 팬사인회 공지가 안내돼 팬들을 더욱 분노케했다.

▲ '워너원' 강다니엘,박지훈, 옹성우, 하성운, 라이관린 (무작위순) ⓒ스타데일리뉴스

워너원의 팬들이 이처럼 분노하는 이유에는 일반 아이돌-팬과는 조금 다른 관계에 있다. 워너원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연습생 시절부터 팬들과 만나왔다. 또한 팬들이 국민 프로듀서로서 그들의 실력과 노력, 그리고 진정성과 간절함을 보고 ‘직접’ 선택해 데뷔시켰다는 점이 타 아이돌-팬과의 관계와는 다르다.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이들은 워너원으로 데뷔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생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꿈에 대한 간절함을 호소했다. 이에 팬들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의 투표를 거치고 거쳐 마침내 그들을 데뷔시켰다. 두 달간 연습생 신분으로 마음졸이며 무대를 꾸미고, 그에 팬들이 응답해 만들어진 그룹이 워너원이다. 

그래서 이번 방송사고 논란이 더욱 충격이다. ‘스타라이브’ 영상 속의 워너원은 국민 프로듀서가 기억하는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연습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논란 발언뿐만 아니라 워너원은 스태프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 장난스러운 태도 등이 팬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워너원은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워너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초심을 잊지 말고 활동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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