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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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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13:41

오드리 헵번과 오랜 인연, 디자이너 '지방시 타계'

▲ JTBC 뉴스 방송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패션브랜드 '지방시'(Givenchy)를 창립한 프랑스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방시의 오랜 동거인인 필리프 브네는 지방시가 지난 9일 잠을 자던 중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방시는 1950∼1960년대 여성스럽고 시크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디자인하며 유명세에 올랐으며 명배우 오드리 헵번과의 오랜 인연을 통해 지방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더욱 주목받았다. 또한 오드리 헵번도 지방시의 드레스로 패션 아이콘으로서 더 유명해졌다.

오드리 헵번은 1954년 영화 '사브리나'에서 지방시의 의상을 입고 출연했다. 이후 지방시는 헵번과 인연을 맺어 '로마의 휴일', '퍼니 페이스', '백만 달러를 훔치는 법' 등 헵번의 대부분의 의상을 제작했다. 특히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은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는 '헵번룩'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헵번과 지방시는 이후 40년간 디자이너와 여배우로서의 인연을 이어갔다. 지방시는 헵번의 평상복과 영화 의상 등 거의 모든 옷을 디자인했다. 헵번은 한 인터뷰에서 "지방시의 옷은 내가 유일하게 나일 수 있는 그런 옷이다. 그는 디자이너 그 이상으로, 성격의 창조자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헵번 외에도 재클린 케네디는 지방시가 디자인한 H라인 드레스, 둥근 모자, 진주 목걸이 등을 입으며 우아한 영부인 패션을 선보여 ‘재키룩’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방시는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파리의 순수미술학교(E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했으며, 일찌감치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는 1951년 자신의 패션하우스를 오픈한 뒤 이듬해 프랑스 일류 모델이었던 베티나 그라지아니를 기용해 첫 번째 컬렉션을 개최했다.

그가 설립한 지방시 패션 하우스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킨 지방시는 반세기 넘게 파리의 엘레강스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면서 그를 애도했다.

지방시는 고전적이면서도 동시에 절제된 단순한 디자인으로 '우아함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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